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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버린 웅진코웨이 매각···한투證 1조6천억 회수 어려워지나

꼬여버린 웅진코웨이 매각···한투證 1조6천억 회수 어려워지나

등록 2019.10.08 12:53

임주희

  기자

유력후보자 SK네트웍스 본입찰 불참 결정웅진그룹-인수 후보자 매각가 두고 신경전 희망매각가 보다 낮을 경우 무산 가능성 커져한투證, 매각가보다는 매각 성사에 주력 전망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오는 10일 웅진코웨이 본입찰을 앞두고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네트웍스가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올해 내 웅진코웨이 매각을 완료하겠다던 웅진그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전환사채(CB) 발행 및 인수금융 등 1조6000억원을 투자한 한국투자증권도 원금 회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7일 웅진코웨이 매각전 참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던 이사회를 취소하고 본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에따라 매각전 잔여 적격인수후보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털, 전략적투자자인 중국 하이얼 컨소시엄 등 3곳만 남았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SK네트웍스는 부족한 자금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시장에서 웅진코웨이는 약 2조원에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337% 수준이다. 인수를 위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섰지만 자금 마련은 쉽지 않았다. 결국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선 SK그룹 내 계열사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몸집의 크기도 SK네트웍스엔 부담이다. SK네트웍스의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웅진코웨이의 시가총액은 6조3000억원으로 '승자의 저주'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웅진코웨이 인수 후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다. 이에 양사의 시너지는 아쉽지만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매각전에서 발을 뺌에 따라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도 고심에 빠졌다. 웅진그룹의 경우 원하는 매각가인 2조원 이상이 나오지 않을 경우 매각 자체를 무산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웅진코웨이 매각을 추진할 경우 웅진그룹은 재무 리스크의 선제대응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을 했다.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 사업을 하는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이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재무 리스크로 그룹의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부채를 정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웅진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1400억원 중 900억원을 상환하면서 자금 흐름에 숨통이 틔였다.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매각을 포기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1조6000억원의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떠안은 상황이기 때문에 웅진그룹이 원하는 가격보다는 매각 성사에 주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급매물이긴 하지만 웅진그룹 입장에선 2조 이상을 원하는 상황이다”라며 “SK네트웍스가 빠진 상황에서 웅진코웨이의 몸값이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투증권은 매각이 성사되도록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겟지만 웅진그룹에선 투자금 4000억원을 회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매각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각이 무산된다면 한투증권이 지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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