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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달째 마이너스에도...한은, “디플레이션 아니다” 선긋기

소비자물가 두달째 마이너스에도...한은, “디플레이션 아니다” 선긋기

등록 2019.10.01 11:09

한재희

  기자

지난달 -0.04% 이어 9월 -0.4% 기록하며 ‘충격’경기침체 우려↑···한은, “디플레 아니다” 일축기저효과 사라지는 내년 이후 회복 전망 내놔이달 금통위서 금리인하로 경기부양 나설지 주목

사진=뉴스웨이 DB사진=뉴스웨이 DB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식 물가 통계 집계 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물가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두 달 연속 하락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내년 이후부터 소비자물가는 다시 상승해 1%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공식 통계는 집계가 시작된 1965년만에 처음이다.

다만 지난 8월 소비자물가를 따져보면 사실상 두 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이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공식 통계로 인정하는 국제관행에 따라 0%대 상승률로 기록됐지만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본다면 전년대비 –0.0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기 장기 침체를 우려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짙어 지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 분쟁이 해결점을 찾기 못하고 있고 일본의 수출 규제, 유가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수출부진과 내수 부진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내년 이후에는 물가상승률이 1%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작년 여름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로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고 9월부터 고교 무상교육이 시행되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9월 중 농축수산물 상승률이 작년 7월 대비 크게 올랐고 이는 올해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기저효과)으로 작용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농축수산물은 9월 물가를 0.7%포인트 낮추고, 석유류는 0.2%포인트, 고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의 기저효과가 10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다가 11월 이후부터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이후 1%대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27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상황을 디플레이션 징후로 볼 수 없다”면서 “과도한 우려”라고 말한바 있다.

디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인이 있어야 하는데 장기간 동안 많은 품목에서 물가하락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징후로 읽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과거 디플레이션이 심할 때 전체 조사대상 품목의 3분의 2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총재가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2.2%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지난 7월에 이어 추가 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설것이란 분석에서다. 한은은 지난 7월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1.5%로 인하하고 경제성장률 역시 2.6%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대외 여건과 국내 성장과 물가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10월 열리는 금통위까지 모든 지표를 살펴보고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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