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문닫나···철수설 ‘솔솔’

최종수정 2019-09-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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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CEO 취임 직후 희망퇴직
조직개편 등 추가 구조조정 예고
1~4세대 철수 5~ 6세대 가동 중
구조조정 과정서 문닫을 가능성↑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사진=뉴스웨이DB
경영위기에 빠진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출구전략 행보가 빨라지면서 구미공장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호영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구미공장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정 사장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다. LG그룹이 기술자 출신인 한 부회장 대신 재무통인 정 사장을 새로운 CEO로 임명한 것은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캐쉬카우 역할을 하던 LCD 시장이 붕괴되면서 지난해 초부터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폴란드 법인이 문을 닫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CEO가 교체된 것은 현재 수준의 구조조정으로는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겠다는 그룹 고위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CFO 출신인 정 사장을 CEO로 임명한 것은 상황을 보다 명확히 진단하고 구조조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CFO 출신 경영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실제로 정 사장은 취임 직후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예고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 생산직으로 10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예정이다. 이후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도 검토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이후 상시 희망퇴직을 받아왔다. 올 상반기에만 1300명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3만366명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만9103명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희망퇴직을 진행해 전체 인력을 더욱 슬림화하겠다는 것은 LCD 생산라인의 추가적인 폐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미공장은 1~6세대 라인이 투자됐지만 1~4세대 라인은 이미 폐쇄됐다. 7세대 이후는 파주에만 투자됐다. 헌재 5세대 라인에서 조명용 OLED를, 6세대 라인에서 LCD와 중소형 P-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희망퇴직이 마무리된 이후 추가적인 LCD 생산라인 폐쇄가 결정된다면 가장 저세대 라인인 구미공장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구미공장 문을 닫으면 여유인력을 파주 등으로 전환배치해 OLED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공장 근무 인력은 현재 1만명가량이다.

구미공장에서 생산하던 중소형 P-OLED 패널은 파주를 비롯해 다른 공장에서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를 비롯해 중국 난징, 광저우, 연태, 푸칭, 쑤저우, 베트남 하이퐁 등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당초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의 구미공장을 LG화학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철수한 폴란드 공장 역시 LG화학에 팔렸다. 그러나 LG화학은 구미에 신규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정치권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생산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특정 공장을 폐쇄하는 결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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