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신화’ 일군 신춘호 회장···백산수로 ‘생수신화’ 쓴다

최종수정 2019-09-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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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생수 미래 성장사업 낙점
브랜드 직접 챙기고 아낌없이 투자
글로벌 첫 타깃 中 매출 5천억 목표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창립 54돌을 맞은 농심이 100년 기업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이어간다. 반세기 동안 ‘라면 신화’를 일군 신춘호 농심 회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물’ 사업이다.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키워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18일 창립 54주년을 맞은 농심은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창립일을 보냈다. 지난 2015년 50주년 기념식을 제외하고 올해도 예년과 같은 기조가 이어졌다.

신 회장이 1965년 9월 18일 직원 9명으로 설립한 농심은 성장을 거듭한 끝에 현재 5134명이 근무하는 식품 대기업으로 우뚝섰다. 1970년 세계 최초 인스턴트 짜장라면인 ‘짜장면’과 ‘소고기라면’을 선보인 농심은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한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신제품만이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다양한 신기술과 최신 설비로 너구리(82년), 육개장사발면(82년), 안성탕면(83년), 짜파게티(84년), 신라면(86년) 등 히트제품을 줄줄이 개발해 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1985년 삼양식품을 제친 이후 30년 동안 라면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 회장은 라면뿐 아니라 스낵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1971년 12월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에 이어 감자깡(72년), 고구마깡(73년), 인디안밥(76년), 바나나킥(78년), 꿀꽈배기(79년)를 연이어 출시했다. 특히 새우깡은 독특한 이름과 함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3개월 만에 농심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반세기 동안 새로운 식문화를 이끌어온 신 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토대 마련에도 사활을 걸었다.

2012년 출시한 생수 브랜드 ‘백산수’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됐다. 신 회장은 사업 초기 당시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 명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4년간 제주도시개발공사의 ‘삼다수’ 유통계약을 통해 쌓은 물 사업 노하우까지 더해져 빠르게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 회장은 백산수의 이름도 직접 정할 만큼 생수 사업에 애착을 보였다. 백산은 한국과 북한에서 부르는 ‘백두산’과 중국에서 부르는 ‘장백산’에서 따온 약칭이다. 한국명인 ‘백두산’을 중국시장에서 사용했을 경우 자칫 초래할 수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감을 미리 경계해 이름을 지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네이밍으로 풀이된다.

이후 농심은 2015년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당시 창립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세계 최고의 물에 최첨단 설비를 갖추게 되는 만큼, 백산수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백산수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박준 농심 부회장(당시 사장)은 신 회장이 참석한 창립 5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지난 50년 동안 이어온 혁신 본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백산수를 통해 글로벌 농심, 100년 농심을 이룩해 나가자”며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농심의 물 사업에는 신 회장의 경영 철학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2014년 백산수 생산 규모를 5배로 늘리기로 결정한 자리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식품기업의 사명은 인류의 무병장수와 생명연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라면사업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식품판매를 적극 확대하자”고 했다.

이 같은 철학의 일환으로 백혈병 소아암 환우 지원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농심은 백혈병 소아암 환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백산수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환우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끓인 수돗물이나 정수기물, 생수 등 물 선택에 예민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외에도 소아암 사회 인식개선 캠페인, 헌혈 캠페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환아들의 치료와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백두산 백산수는 신라면을 이어 농심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와 중국 생수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키우고,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전역 백산수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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