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 2세들의 홀로서기

최종수정 2019-09-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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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해외파 출신 톡톡튀는 아이디어 무장
대보 최등규 장남 최정훈 이도로 신사업 전념
IS 권민석은 투자회사···미래 먹거리 이끌어


중견건설그룹 2세들의 독자경영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너1세대 아버지가 일군 그룹사 주력 계열사에서 스스로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빠져나와 자신만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신사업에 올인하며 홀로서기를 시도하는가하면 그룹이나 아버지 지분이 전무한 회사를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자수성가형 창업주와 달리 해외 MBA 등 해외 유학파 출신들로 M&A(인수합병)를 비롯해 신수종 사업을 건설과 접목하거나 해외파 특유의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으로 또다른 확장력 등으로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나 독자노선을 위한 토대를 견고히하고 있다.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장남으로 최정훈 이도(YIDO) 대표이사가 대표적이다.

1979년생인 최정훈 대표는 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부동산 금융 석사를 취득했다. 현대건설, KTB PE를 거쳐 2009년 대보건설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올랐지만, 지난 5월 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평생 일군 대보건설이라는 꽃길을 차버리고 마이웨이를 선언한 셈이다. 그는 특전사 출신으로 대보 입사 이후엔 한국도로공사 알뜰 주요소에서 주유원까지 경험하는 등 자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지난 6월 아버지인 최등규 회장이 대보건설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데다가 아버지의 사업이 아닌 자신의 사업을 손수 개척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대보그룹에 몸담았던 당시 설립(2015년)한 이도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직접 작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도는 회사 이름 자체가 세종대왕의 본명으로 창의성을 한껏 펼쳐보겠다는 의미다.

최 대표가 지분 58.4%를 쥔 최대주주다.

이도는 고속도로, 폐수 처리장 같은 SOC를 통합 관리·운영하는 'O&M(Op erating & Management)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폐수·폐기물 처리 시설 등 환경 분야에서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O&M 플랫폼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재 금융사 및 연기금, 사모펀드 등 금융기관들이 소유하거나 투자를 원하는 다양한 자산을 통합 운영 관리하고 있다.

이도의 매출은 2016년 285억원에서 2017년 521억원, 지난해 999억원으로 급증했다. SOC뿐 아니라 사무 공간, 골프장 등 그동안 별도의 전문 관리·운영사가 없었던 민간 부문에도 진출하면서 운영에서 자산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대행해주고 있다.

올해 민간 부문에선 주거시설 통합 관리 브랜드 ‘리브앳디(LIV@D)’ 를 론칭하고 골프클럽 브랜드 ‘클럽디(CLUBD)’ 등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도를 O&M 분야에서 구글, 아마존,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기반 기술)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그룹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도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아이에스동서그룹 주력사인 아이에스동서 대표로서 독자 2세 경영으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아이에스지주 대표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권 대표가 아이에스동서뿐 아니라 일신홀딩스 대표이사로 독자경영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일신홀딩스는 권민석 대표와 권 회장의 장녀인 권지혜씨(전 아이에스동서 전무)가 각각 지분 70%와 30%를 갖고 있던 아이에스건설에서 투자부문만을 떼어낸 투자 전문회사로 지난해까지는 권 전 전무가 대표이사로 등재됐었지만, 올해부터 그가 대표직을 맡게됐다.

권지혜 전 전무는 올해 초 그룹 사업에서 손을 떼고 남편과 함께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장남인 권 대표의 독자경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셈. 그가 이끄는 일신홀딩스는 엔젤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아이에스동서 미래투자실과 함께 그룹 미래먹거리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생인 권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와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자본시장과 투자금융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그동안 활발한 M&A을 시행해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수성가형 오너가 많은 중견그룹 건설사의 2세들은 해외 유학파로 사업을 보는 눈이 아버지 세대와 다를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아버지가 이룬 사업을 쫓아가기보다 자신만의 사업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새로운 시각으로 무장 이들이 아버지를 뛰어넘은 2세 경영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확률이 늘어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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