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는 우리것”···정몽규-박현주 어떤인연 이길래

최종수정 2019-09-0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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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선후배 지간
부동산114 매각·인수로 사업인연도
SI와 FI로 투자본능으로 의기투합
신사업 의지강해···신뢰로 완주할 듯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간 각별한 인연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SI(전략적 투자자)와 FI(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참여하는 등 의기투합하면서다.
학연으로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선후배(정몽규 회장 80학번, 박현주 회장 78학번), 사업적으로는 부동산114 매각과 인수 등으로 일찌감치 밀월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또다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동맹군을 형성하면서 특유의 투자본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끈끈한 인맥을 다져왔던 두 그룹 수장은 아시아나 항공이라는 흔치않는 대어 빅딜 기회를 잡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실무진간 가격협상까지 모두 마친 상태로 예비입찰 참여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되던 시점에 긴밀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선후배 사이로 오래전부터 막역하게 지내왔던 박 회장(78학번)과 정 회장(80학번)이 빅딜 앞에서 손잡을 필요성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국내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이번 만큼은 전면에 나섰다.

실제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 고위관계자와 만나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굵직한 인수합병 딜에서 승부사 기질을 보였던 그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를 오래전부터 주시해왔다.

매각 발표 이후 주저없이 인수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고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글로벌 회장 및 글로벌경영전략고문으로 나선지 2년이 채 안되는 시점이다.

박 회장의 경우 광주지역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나와 박삼구 회장과는 고교 선후배지간이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도 백기사 역할을 한 사실이 있다. 이번에도 그가 나서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각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 회장 역시 아시아나항공 입찰참여를 일찌감치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주력으로하는 HDC그룹을 자산 10조원대로 키워낸 정 회장은 내부적으로 건설사업 비중을 줄이는 등 사업 다각화를 골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 그 이상으로 도약을 구상해온 셈이다. 모든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진정한 그룹으로서 HDC그룹을 재계 메인 무대에 데뷔시키기 위해서다.

정 회장의 신사업 확장 의지도 반영되고 있다. 그간 그는 실험 경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건설사업이 아닌 타 업종에 도전장을 내민 사례가 많다.

HDC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화사업부로 출발했던 석유화학 부문을 HDC현대EP로 키워냈다.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도 선도적으로 IT 솔루션 기반의 스마트홈, 스마트빌딩을 공략한 사례다. 신라호텔과의 면세점 사업, 블록체인 사업 등 진출 이력이 적지 않다.

두 수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실무진에서도 협업이 진행됐다.

예비입찰 가격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했지만 인수전 참여는 딜이 등장하기 오래 전부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미래에셋대우 실무진과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본부장(CFO)이 최종 입찰가격 협상을 마쳤다. 정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대형 골프리조트인 오크밸리 인수를 주도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과 박 회장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이 없이 최적의 파트너로 서로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미 이들은 대학 선후배뿐만 아니라 부동산 114 매각과 인수로 사업적으로 친숙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손잡고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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