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증권업계 ‘빈부격차’···빅5 자기자본, 전체의 절반 육박

최종수정 2019-09-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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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빅5 증권사 자기자본, 전체 46%
자본력 앞세운 해외투자·IB 역량 강화
중소형 증권사는 인력·경영난 심화


국내 증권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몸집을 키운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성장이 주춤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초대형IB로 거듭난 빅5 증권사의 편중 현상이 심해지며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합은 27조298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61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총합(58조4473억원)의 46.7%에 이르는 규모다. 이들 빅5 증권사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IB’ 인가를 받은 곳이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으로 순위를 확대하면 쏠림현상은 더 심해진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인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을 포함한 빅9 증권사의 자기자본 합은 39조7840억원으로 전체의 68.06%에 이른다.
대형 증권사들의 순이익 과점 현상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빅5 증권사의 순이익 총합은 1조2512억원으로 전체 61개 증권사 순이익 총합(2조8283억원)의 44.23%를 차지했다. 빅9 증권사로 범위를 넓힐 경우 순이익 총합은 2조536억원으로 전체의 72.6%에 육박했다. 전체 61개사 중 상위 9개사가 순이익을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5개 대형사들은 기업금융(IB)과 자기자본투자(PI)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대부분 지난해보다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40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2.06% 늘었고 NH투자증권(13.95%), KB증권(13.53%), 미래에셋대우(8.30%) 등도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삼성증권만 전년동기대비 8.25% 감소한 213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을 두고 증권업계 전반의 착시를 불러온다고 지적한다. 상반기 증권업계 실적을 두고 ‘사상 최대’라는 딱지가 붙었으나 실상은 대형 증권사 위주의 착시현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소형사들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영업 적자를 내기도 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상반기 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한국포스증권(-34억원), 비엔피파리바증권(-32억원), 씨지에스 씨아이엠비증권(-22억원),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7800만원) 등도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소형 증권사들은 잦은 인수합병이나 인력난에 노출되기도 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노사갈등으로 본부장급 임원들이 줄줄이 타사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을 떠난 임직원은 총 9명으로 증권업계 중 세 번째로 높았으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 등 중소 증권사가 인력 이탈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 이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자기자본 격차가 커지면서 대형사 위주의 외형 성장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라며 “대형 증권사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위탁매매 비중을 줄이고 IB나 해외 투자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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