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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알짜’ 정석기업, 부동산 신사업 진출한다

‘한진家 알짜’ 정석기업, 부동산 신사업 진출한다

등록 2019.09.05 15:25

수정 2019.09.05 15:49

이세정

  기자

그동안 건물 임대·관리로 수익내 부동산 개발·분양·판매 추진···외형성장 시도설립 45년만에 첫 신사업, 목적 두고 의견분분실적 높여 고배당·승계 염두에 둔 가치제고 등

부동산 임대와 건물 관리로 돈을 벌던 한진그룹 비상장 계열사 정석기업이 부동산 개발과 분양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정석기업이 외형성장에 나서는 배경을 두고 총수일가가 고액배당으로 현금 마련에 나선다거나, 승계작업을 위한 몸집 불리기라는 등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석기업 이사회는 지난 2분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관리업 ▲육상 운송지원 서비스업(주차장 운영) ▲사무지원 서비스업 ▲기타 운송장비 임대업(선박 임대) 5가지 사업을 영위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 별세로 공석이 된 사내이사 1석은 대한항공 출신의 정석기업 임원 1명이 채웠다. 과거 하얏트 인천 호텔의 신축·준공 등을 담당한 이 임원을 선임한 것은 정석기업의 신사업 추진과 궤를 같이한다.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은 직접적인 건설활동을 하지 않는다. 마련된 토지에 도급을 줘 건물을 짓도록 하고, 이를 분양하거나 판매하는 것이다. 정석기업 소유의 토지에 건물을 올려 임대나 분양으로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

한진그룹의 부동산 임대와 관리, 용역 업무를 맡고 있는 정석기업은 매출 구조가 탄탄하고 리스크가 없어 매년 흑자를 낸다. 다만 고정된 수입이다보니, 외형성장은 더딘 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27억원, 영업이익 134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 늘었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도 매출은 3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35%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정석기업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1974년 설립 후 45년 만에 처음이어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석기업의 실적을 높여 총수일가가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가기 위한 목적이다. 정석기업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한진칼이 48.27%로 최대주주다. 조 전 회장은 20.64%로 개인 최대주주다.

총수일가는 조 전 회장이 보유한 정석기업 지분을 나눠갖게 된다. 상속 비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6.87%를 받게 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3남매는 각각 4.59%씩 받는다.

지난해 정석기업은 주당 5000원을 배당했는데, 조 전 회장은 약 13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호실적 영향으로 2017년 주당 2500원보다 2배 커졌고 배당성향도 29.05%에서 51.73%로 늘었다. 추가 사업에 따라 수익이 증가하면 배당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이 돈은 고스란히 총수일가에게로 들어간다.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두고 정석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전 회장은 생전에 조원태 회장에게 항공업과 그룹 전반의 경영을 맡기고,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호텔과 레저관련 사업을 물려주는 구상을 그렸다. 조현민 전무는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를 이끌 것으로 보였지만, 외국인 국적임이 알려지면서 항공사 경영에 관여할 수 없게 됐다.

조 전무는 지난 6월 경영복귀를 한 이후 그룹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동시에 정석기업 부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조 전무가 어느 계열사를 넘겨받을 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알짜회사인 정석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석기업의 덩치를 키우고 사업성을 높이려 한다는 게 주변의 해석이다.

다만 정석기업의 사업 확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목적을 파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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