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서 추락한 韓LCD···앞으로가 더 문제

최종수정 2019-08-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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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일본 제치고 세계 1위 부상
지난 2017년 이후 중국에 자리내줘
中물량공세로 LCD 팔수록 손실커져
삼성·LG, 서로 다른 OLED로 승부수

LG디스플레이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질주하던 한국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추락이 가팔라지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LCD 출구전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값이 8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적인 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8월 들어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65인치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도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55인치 이상의 대형패널 제품 대부분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LCD 패널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제품을 팔수록 오히려 손해인 상황이다. 대형 LCD 패널을 주력으로 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1320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는 368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모바일 OLED 패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정이 비교적 낮지만 적자를 기록하기는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 1분기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분기에는 75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일회성 수익(약 9000억원 추산)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인 셈이다.

한국은 2001년 글로벌 LCD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로 부상해 20여년간 그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속절없이 자리를 내줬다. 2009년부터 LCD 시장 1위를 지켰던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7년 중국 BOE에 자리를 내주면서 한국 LCD 산업은 사양길로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BOE는 지난해 말 10.5세대 LCD 라인을 본격 가동한 상황에서 두 번째 10.5세대 공장도 연내 가동한다. 반면 삼성과 LG는 8.5세대 이후 투자를 멈췄고, 8.5세대 생산라인도 서서히 줄이고 있어 더 이상 추격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 업체들의 LCD 출구전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OLED에 희망을 걸고 있다. LCD 시장에서의 경쟁이 의미 없어진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생존 여부는 OLED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OLED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LG전자가 ‘OLED 대세화’를 위해 패널값 인하를 요구한다면 힘든 시기가 길어질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또다른 고민은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의 시장 진입이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 중소형 LCD 패널의 최대 고객이었던 애플이 아이폰X부터 OLED 패널을 적용하면서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게 물량을 내줘야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수율을 서둘러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삼성은 모바일용 중소형 OLED에서 앞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LG는 물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고민거리다. 지난해까지 90% 이상을 기록했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8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최대 고객이었던 애플이 LG디스플레이와 BOE의 OLED 패널을 채택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모회사인 만큼 중소형 OLED 시장에서 급격한 추락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한 대책이 늦어질수록 LCD 시장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

또한 삼성은 대형 OLED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모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TV 시장에서 LCD 기반의 퀀텀닷 TV(QLED)를 내세우고 있지만 ‘QD-OLED’ 투자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대형 OLED 생산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임직원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사내 소통행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업무에 매진하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소통연습' 행사에서 이동훈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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