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불매운동 확산에···중소 화장품 브랜드 ‘된서리’

최종수정 2019-08-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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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회장 사임에도 한국콜마 불매운동 거세
대부분 생산시설 없는 중소 K뷰티 브랜드로
베스트셀러 하나에 의존하는 경우 많아 타격 커

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막말 유튜브’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한국콜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중소 K뷰티 브랜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중소 화장품기업들이 한국콜마에 생산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콜마에서 제조한 화장품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현행법상 국내 화장품은 제품을 생산·제조하는 제조업자와 이를 판매하는 책임판매업자를 구분해 표기하도록 돼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한국콜마 생산 제품을 알 수 있다.

이 리스트에는 이니스프리,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클리오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올리브영, 이마트 등의 PB 브랜드 제품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콜마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도 화장품 부문 주요 고객사에 애터미, 카버코리아, 제이엠아이앤씨,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A브랜드의 아이크림 제품은 부동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홈쇼핑 채널에서 수년 째 매출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제품을 선보이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 업체는 지난해 해외 유명 생활용품 기업에 매각되기도 했다.

메이크업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B브랜드의 경우 여러 제품들을 판매 중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셰딩(얼굴 윤곽에 음영을 주기 위한 메이크업 제품)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 제품이 한국콜마에서 생산된다.

C 기업의 마스크팩 브랜드는 한국콜마의 마스크팩 전문 계열사 콜마스크에서 마스크팩 제품 전량을 생산 중이다. 이 마스크팩 제품이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C는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유명 로드숍 D에서 올해 초 출시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 메가히트 상품이 된 에센스 제품도 한국콜마에서 만든 것이다. 이 제품의 경우 한국콜마 원천기술이 활용됐기 때문에 제조사를 바꾸기가 불가능하다.

문제는 해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제품들 중 대다수가 중소업체의 제품들이라는 점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로 국내외 고객사만 6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자체 생산 능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 화장품기업들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도 일부 제품을 한국콜마에서 생산 중이지만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한국콜마에서 제조한 제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일부 업체는 추가 발주를 보류하거나 다른 제조사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중소업체들이 당장 새로운 ODM사로 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또 한국콜마의 자체 기술이 이용된 제품들은 다른 ODM에서 생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중소 브랜드의 경우 하나의 제품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제품을 한국콜마에서 위탁제조하는 회사들은 걱정이 클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논란 사흘 만에 빠르게 사임하기로 결단을 내린만큼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열린 한국콜마의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 명에게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윤 회장은 11일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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