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된 김용범, 하마평 끊이지 않는 비결

최종수정 2019-08-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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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차관·수출입은행장·기업은행장 동시 물망
광주 대동고-서울대 동문 인사들과 친분 두터워
‘고교 후배’ 강기정·‘대학 동기’ 김상조 막후 지원
“포용금융 정책 성과, 정부 비전에 부합” 호평도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권 인사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인사철이 되면 한 두 곳의 인사 하마평에 오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김 전 부위원장의 이름은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 부위원장이 갖춘 다양한 인맥과 매력 덕분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의 금융위원장 후보자 내정으로 인해 조만간 금융 관련 정부기관에 대한 후속 인사가 뒤따를 예정이다. 현재 공석인 곳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수출입은행장이며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기업은행장 역시 인사 가능성이 있다.

이 세 자리에 대해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세 자리의 하마평에 모두 이름을 올린 사람이 김용범 전 부위원장이다. 한 곳에 이름이 오르기도 힘든 상황에서 세 곳에서 물망에 올랐다는 점이 꽤 이채로운 부분이다.
또한 김 전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위원장 선임을 위한 청와대의 인력풀 최종 후보군에 들어갈 정도로 정부 고위층의 신망을 두텁게 받고 있다. 따라서 김 전 부위원장이 앞으로 단행될 인사에서 적절한 자리에 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5월 말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금융위를 떠났다. 현재는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사실상의 고문 역할이다. 금융위 출신 고위 관료들의 퇴임 후 재취업 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금융위를 떠날 때 일각에서는 내년 광주에서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고자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최종구 위원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되레 더 높아졌고 결국 김 전 부위원장의 총선 출마설은 자연스럽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김 전 부위원장은 1962년 전남 무안군에서 태어나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조지워싱턴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은 호남 출신 경제 관료다. 그는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33년간 공무원으로 줄곧 일했다.

1987년 재무부에 둥지를 튼 그는 부처 이름이 계속 바뀌는 동안에도 꾸준히 같은 부처에서 국내 금융 정책 업무를 맡아왔다. 국제금융통이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위 안살림을 책임질 부위원장에 김 전 부위원장을 선택한 것도 그가 국내금융 전문가였기 때문이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전 부위원장이 금융권 고위층 인사에 대한 하마평에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배경으로 두터운 인맥을 꼽고 있다. 특히 출신 학교인 대동고와 호남권 인맥이 상당한 파워를 뽐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치권과 관가에는 대동고 출신이 꽤 많다. 인천시장을 지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김오수 법무부 차관, 박균택 법무연수원장 등이 김 전 위원장의 고교 후배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문재인 정부의 숨은 실세로 불리는 이들이다.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전남 목포시가 고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호남 출신 정치권·관료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분류된 ‘3철’ 중의 한 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고교 동기이며 허영택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1년 선배로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출신고(광주제일고-대동고)는 다르지만 같은 광주 출신에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라는 점이 인연의 연결고리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도 많다. 특히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김 전 부위원장과 동기들이다.

이러한 학맥 때문에 대학 동기인 김상조 정책실장과 고교 후배인 강기정 정무수석이 막후에서 김 전 부위원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연이나 학맥 외에도 정책에 대한 각종 성과나 평판이 좋다는 점도 김 전 부위원장의 이름값을 더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김 전 부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 재임 시절 다양한 부문에서 꽤 선명한 성과를 냈다. 금융당국의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문재인 정부 금융정책의 양대 축인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이에 대한 성과도 많았다.

특히 포용적 금융 정책의 핵심인 장기소액연체자 채무 탕감 등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 지원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 부분에서 정부 고위층이 김 전 부위원장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목표가 ‘포용국가 건설’인 만큼 금융 분야에서 포용적 정책을 정확히 꿰고 있는 김 전 부위원장을 중용한다면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관가 안팎에서는 능력이 검증된 김 전 부위원장에게 향후를 바라볼 수 있는 도약대 성격의 자리를 주고 그 자리에서 나타낸 성과를 바탕으로 추후 장관급 관료로 등극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안팎에서도 김 전 부위원장에 대한 평판이 매우 좋기에 어디에서든 제 역할을 할 만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김 전 부위원장이 어느 자리에 가느냐에 따라 관료 생활의 다음 행선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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