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손해율에 무너진 대형 손보사···메리츠화재만 방긋(종합)

최종수정 2019-08-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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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영향으로 국내 5대 손해보험사 중 3곳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장기 인(人)보험시장에서 업계 1위사 삼성화재를 앞서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529억원에 비해 3562억원(28.4%) 감소했다.
이 기간 업계 5위사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상위 3개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최대 30% 이상 감소했다.

13일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현대해상 역시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하면 상위 5개 손보사 중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회사별로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6656억원에서 4261억원으로 2395억원(3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9조1380억원에서 9조3323억원으로 1943억원(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446억원에서 6148억원으로 3298억원(34.9%) 줄었다.

DB손보는 3001억원에서 2063억원으로 938억원(31.3%), KB손보는 1552억원에서 1282억원으로 270억원(17.4%)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DB손보의 경우 매출액은 6조2109억원에서 6조3870억원으로 1761억원(2.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280억원에서 2737억원으로 1543억원(36%) 줄었다.

이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이 같이 감소한 것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해 보험영업 적자폭이 최대 3배 가까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4개 대형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3%로 전년 동기 81%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에서 87%로 6%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는 82.6%에서 86.6%로, KB손보는 82.8%에서 86.8%로 각 4%포인트 손해율이 높아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 들어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으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개별 정비업체와의 재계약으로 올해부터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됐다.

여기에 4월부터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이 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5월부터는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가능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이례적으로 올해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그러나 1월 보험료 인상 이후 개별 정비업체들과의 추가 재계약에 따른 보험료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아 손해율이 높아졌다.

이 밖에 DB손보는 장기보험이 손해율이 83.5%에서 84.8%로 1.3%포인트, 일반보험 손해율이 64.6%에서 71.9%로 7.2%포인트 오르는 등 3대 보험종목의 손해율이 모두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손해율이 68.6%에서 75.7%로 7.1%포인트, KB손보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83.3%에서 83.9%로 0.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1101억원에서 3240억원으로 3배, 삼성화재는 2161억원에서 4068억원으로 2배가량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KB손보 역시 보험영업손실이 1943억원에서 2937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 삼성전자, 삼성물산 주식 처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삼성화재 투자영업이익은 1조1606억원에서 1조216억원으로 1390억원(12%)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5월 말 삼성전자 주식 401만6448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영업은 보험금 원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일반보험의 일회성 손실 발생으로 손실이 확대됐고, 투자영업은 관계사 주식 매각이익의 기저효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메리츠화재
반면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매출 증가와 운용자산이익률 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20억원에 비해 41억원(3.1%)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4478억원에서 3조8592억원으로 4114억원(11.9%), 영업이익은 1827억원에서 1881억원으로 54억원(3%)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대신 장기 인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급격히 성장해왔다. 대표이사인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법인보험대리점(GA)과 사업가형 점포를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은 지난학 587억원에서 올해 780억원으로 193억원(32.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중 절반인 2월, 5월, 6월 등 3개월 신계약 매출이 삼성화재를 앞섰다. 특히 지난 5월 매출은 메리츠화재가 135억원, 삼성화재가 125억원으로 10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 인보험 매출 성장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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