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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실장과 5대그룹 간담회에 총수 대신 경영진 왜?

김상조 실장과 5대그룹 간담회에 총수 대신 경영진 왜?

등록 2019.08.09 18:00

임정혁

  기자

재계는 ‘극비보안’ 신경쓰며 대외 여론에 진땀“소통하는 취지 좋지만···숨 가쁜 상황서 부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부와 재계의 회동이 잦지만 대외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선 ‘극비 보안’을 신경 쓰며 진땀을 흘리는 분위기다. 공정위원장을 거쳐 청와대에 입각한 김상조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이따금 알려지는 공개 회동에 일부 곤란한 입장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김 정책실장은 지난 8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과 만났다.

흔히 말하는 ‘총수’ 대신 최고경영진이 자리에 참석했다. 최근 숨 가쁘게 이어진 정부와 대기업 총수의 만남 실효성을 두고 비판이 일부 제기되자 이를 고려한 방편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 김 정책실장과 기업인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준비 중인 대응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정책실장은 재계와 수시로 통화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대외적으로 했다. 이날도 그 연장선에서 만남이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 입장만 놓고 보면 기업과 계속된 대화를 통해 경제 전반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메시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재계 일각에서는 잦은 호출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당장 총수를 중심으로 현장을 뛰어다니고 그간 쌓은 네트워크로 해외 거래선을 돌아보기에도 바쁘다는 설명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통상 정부와 만남에 대해서 저희가 밖으로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며 “일본 수출 규제 관련해서는 특히 일본 기업이나 정부와도 이해가 얽혀 있는 만큼 더욱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재계와 정부의 만남 이후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 갔느냐에 대한 관심과 질문이 이어지자 고개를 저으면 토로한 말이다.

이처럼 재계와 청와대의 알려진 일정만 종합해도 최근 한 달간 숨 가쁘게 회동이 이어졌다.

지난달 7일 김상조 정책실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났다.

이후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GS 허창수 회장 등 30대 그룹 기업인들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현지 출장 중이어서 양해를 구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이어 23일에는 김 실장이 재계 순위 11위부터 30위까지 전문경영인을 만나 지배구조 개편 등을 요구했다.

최근 재계 총수들이 잇달아 일본을 방문하고 현장 행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공개된 만남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느냐에 대한 반문도 싹트고 있다.

이번 김상조 정책실장과의 회동도 그런 이유에서 최대한 조율해 최고경영진 수준의 만남을 가졌다는 게 중론이다.

향후 문재인 대통령과 또 한 차례 대기업 회동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재계 일각에서 이런 반응이 있는 것을 알고 당장 회동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움직임 하나하나는 메시지로 기능한다”면서 “그것이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지금 얽혀 있는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와도 떼어놓을 수 없어서 어느 때보다 신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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