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뒷담화]세계인에 사랑받는 생수 에비앙, 롯데 없이는 안된다?

최종수정 2019-08-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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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불똥 숨죽인 롯데
대대적 론칭행사 자리에 과감히 밝혀

1일 에비앙 ‘I Wanna #Liveyoung’ 캠페인 론칭 행사에서 조회제 에비앙코리아 지사장(맨 오른쪽), 줄리 왕 에비앙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 총괄(오른쪽에서 두 번째), 김태현 롯데칠성음료 음료BG 글로벌 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프랑스의 에비앙과 볼빅, 미국의 피지워터, 캐나다의 휘슬러….

세계적인 프리미엄 생수로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들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물을 꼽자면 무엇일까요? 세계에서 최초로 판매한 생수이자 글로벌 1위 브랜드, 바로 에비앙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 물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는데요. 이토록 세계적인 브랜드가 대대적 캠페인 론칭 행사 자리에서 ‘롯데 없이는 안된다’고 깜짝 고백을 했습니다. 정작 롯데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불똥이 튀어 어느 때보다 숨죽이고 있는 상황인데 롯데에 업혀 가겠다니, 어찌 된 사연일까요.
지난 1일 에비앙은 서울 강남구에서 ‘I Wanna #Liveyoung’ 캠페인을 론칭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주도적인 삶을 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새로운 타깃층으로 잡고, 그들의 삶을 응원하면서 에비앙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응원하기 위해 에비앙 아시아태평양 지역 마케팅팀과 공식 수입유통사인 롯데칠성음료 등 VIP급 관계자 10여명과 인플루언서 등을 포함해 약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날 조회제 에비앙코리아 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연간 100억원대에 그친 매출을 15% 가량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전했습니다.

사실 매출액만 따져보면 에비앙의 성적은 썩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유로모니터 기준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약 1조1524억원인데요, 제주 삼다수가 점유율 40.2%로 가장 높습니다. 이어 롯데칠성 아이시스(12.3%), 농심 백산수(8.2%), 평창수(4.5%) 순입니다. 다시 점유율 기준으로 매출액을 추산해보겠습니다. 제주 삼다수가 연간 4600억원, 월평균 380억원의 매출이 나오는 반면 에비앙은 월 10억도 못 파는 수준이네요. 전세계 1위 생수라는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네요.

이 때문에 조 지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롯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최근 일본 경제보복으로 롯데가 불매운동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지만 에비앙은 피해갈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국내 영업조직이 없어서 롯데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힘들다”며 “어차피 에비앙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되는 회사들이 많지 않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좋은 파트너사로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탄탄한 유통망에 힘입어 에비앙이 한국 시장에서 그나마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에비앙의 판권을 갖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측에서도 꽤 이득을 얻었다고 하네요. 국내 생수 2위 브랜드 아이시스를 판매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고급 브랜드는 아직 없거든요. 국내 생수 시장에선 아이시스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보긴 하지만, 에비앙과 비교하면 중저가이고 브랜드 가치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네요.

양사간 협업의 이유는 분명 있지만, 이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길 바라는 에비앙코리아 측과 달리 롯데칠성음료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예정됐던 VIP 공식 발언까지 취소했다고 하네요. 혹여나 롯데가 공식수입처라는 이유로 불매운동의 불똥이 튈까봐 사전 방지한 게 아닐까 싶네요.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모인 자리인 만큼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역시 프리미엄 생수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을 짜고 있는 단계입니다. 오래전부터 양사가 함께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의 등에 업혀 있기만 해선 안될 것 같네요. 한국 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글로벌 본사가 이례적인 투자금을 지원해 준 만큼 에비앙코리아만의 새로운 전략을 기대해봅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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