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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돌파” 메시지 내놓은 이재용·최태원

[日경제보복 파장]“위기 돌파” 메시지 내놓은 이재용·최태원

등록 2019.08.06 12:03

임정혁

  기자

“지금 위기 극복하자”···이구동성자신감 독려 속 대책 마련 메시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가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도 한 발 더 신중해졌다. 이구동성으로 “위기 극복”을 외쳐 조직원의 자신감을 독려하면서 내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가졌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가 보통 CEO 주재로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최 회장은 최근 일본 경제 보복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대내외 메시지를 직접 전달해 분위기를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기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음으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중순 대한상의 포럼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를 천천히 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일본에 갈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국내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다시 객관적으로 들여다봐야 함을 일관되게 역설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일본 출국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지만 재계에선 언제든 즉각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요 사장단과 머리를 맞대고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후속 대책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일 기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미 주요 임원진은 여름 휴가를 미루고 시시각각 상황 변화에 비상 대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장 6일부터 평택, 기흥, 천안 등 삼성전자 계열사와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안을 살피고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비상경영체제로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협력사에 공문을 보내 일본산 소재·부품 전 품목에 대해 90일치 이상 재고를 비축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본격 가동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박 6일간의 일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최고경영진과 긴급 회의를 진행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책 대응 방안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세계 D램 시장 7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수가 직접 “위기 극복”을 언급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시각도 더욱 국내로 쏠릴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타격을 받겠지만 당장 업계와 시장 상황이 일본에도 불리하게 돌아간다”면서 “서로서로 얽혀있는 글로벌 반도체 벨류체인과 한국 기업의 다각화나 국산화 등 이슈가 계속 관심을 끌면 일본의 불안감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국내 시장에서는 ‘블랙먼데이’가 펼쳐지며 국내 주가가 출렁였지만 반대로 한국 수출 악화가 예상된 일본 소재 회사 스텔라케미파, JSR, 신에츠화학공업 등도 모두 주가가 빠지는 등 동반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김상조 정책실장을 중심으로 5대 그룹 기업인 간담회를 추진 중이다. 지난 5일 김 실장은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며 “날짜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오는 8일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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