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내부거래 실태│세방]오너家 회사 이엔에스글로벌···도 넘는 밀어주기로 질타

최종수정 2019-09-2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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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트 배터리’로 유명한 세방그룹
그룹 SI 업체가 지주회사 최대주주
오너2세 이상웅회장 지분 80% 보유
임대사업 계열사는 창업주 딸들 몫

그래픽=박혜수 기자
‘로케트 배터리’로 유명한 세방그룹이 도를 넘은 내부거래로 질타를 받고 있다.

이의순 명예회장이 창업한 세방그룹은 상장회사인 세방과 세방전지를 비롯해 27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2조5000억원의 중견그룹이다. 주력 사업은 전지제조업(세방전기)과 물류업(세방)이다.

세방그룹은 이의순 명예회장이 장남인 이상웅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현재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와 다름없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경영승계에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세방그룹에서 일감몰아주기 수혜를 받고 있는 계열사는 세방스테이트와 이엔에스글로벌, 세방산업 등이다. 세 회사 모두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60% 이상이다. 특히 이엔에스글로벌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율이 90%가 넘는 사실상의 개인회사다.

세방이스테이트는 지난 2014년 세방산업의 임대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올해 6월30일 기준으로 세방이 40.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고 나머지 지분은 이 명예회장(11.1%)과 장녀 이려몽 대표(20.7%), 차녀 이상희씨(28%.0%) 등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딸들 몫으로 분류한 회사로 보인다.

세방이스테이트는 설립 이후 4년 평균(2014~2017년) 내부거래 비중이 52.45%이지만 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2017년에는 특수관계인 매출 비중이 95%가 넘었고, 지난해에는 97%까지 높아졌다. 내부거래의 90% 이상은 세방전지와의 거래였고 매출액 대부분은 임대수익이다.

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이엔에스글로벌은 지난 2010년 세방하이테크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이상웅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상희씨(10%)와 세방(10%)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했다.

이엔에스글로벌의 6년 평균(2012~2017년) 내부거래 비중은 90%에 달하며 내부거래 대부분은 세방과 세방전지를 통해 올렸다. 지난해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65%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엔에스글로벌은 이상웅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데 활용된 회사로 지목된다. 그룹 SI 업체를 활용해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엔에스글로벌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으로 그룹 지주사격인 세방의 지분을 18.5%까지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또한 이상웅 회장도 세방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엔에스글로벌에서 벌어들인 돈을 바탕으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세방산업은 지난 1971년 11월에 축전지용 부속품 및 사출품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계열사다. 세방전지가 4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59.8%는 오너일가 몫이다. 세방산업의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89%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78%로 다소 줄었다. 내부거래 매출 전액은 세방전지를 통해 올렸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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