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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에 CFO로 누가 갈까···‘임기만료’ 산은 부행장에 쏠리는 눈

대우건설에 CFO로 누가 갈까···‘임기만료’ 산은 부행장에 쏠리는 눈

등록 2019.07.18 17:22

차재서

  기자

이대현 “당분간 기업가치 회복에만 전념” “CFO와 실무자 2명 파견해 밸류업 작업”김건열·조승현 부행장 발탁 가능성 ‘솔솔’‘구조조정 전문’ 정용석 前부행장도 관심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산업은행 제공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체질개선을 위해 전문 인력을 파견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산업은행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일부 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둬 KDB인베스트먼트 측이 이들 중 한 명에게 손을 내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단회에서 “올해는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전문가 2명 정도를 실무 인력으로 파견해 밸류업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용실장과 컨설팅 회계법인에서 대기업 전략기획을 담당한 M&A 전문가 몇 명을 채용했다”면서 “내부에서도 9명이 대우건설의 밸류업에 참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의 사업 중 경쟁력 있는 분야와 부족한 부분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사업부와 논의해 잘하는 것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오랜 기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만큼 매각을 서두르기보다 잠재 매수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관건은 과연 어떤 인물이 그 임무를 떠맡느냐다. 이대현 대표가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았지만 일각에선 산업은행 측 인사의 이동을 점치고 있다. 총 직원수가 13명에 불과한 KDB인베스트먼트로서는 자체적으로 인력을 내려 보낼 여력이 없고 외부에서 영입한다 해도 당장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다.

마침 산업은행에서도 경영진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건열 정책기획부문 부행장과 백인균 경영관리부문 부행장, 조승현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이 오는 9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그 중 백인균 부행장은 KDB생명 수석부사장에 내정됐다. 앞날이 정해지지 않은 건 김건열·조승현 부행장 등 둘이다.

단순히 두 사람 중 CFO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면 기업금융에 밝은 김건열 부행장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부행장은 1989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이래 경영혁신단과 경영전략부 팀장, 기업금융1부 총괄팀장, 여수신기획부장, 비서실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정책기획부문장을 역임해왔다.

조승현 부행장의 경우 런던지점장과 벤처금융실장, 창조금융부문장 등 주로 글로벌사업과 중소·중견금융 관련 부문에 주로 몸담았다. 따라서 건설사의 CFO와는 거리가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의외의 인물도 거론된다. 정용석 전 부행장이다. 작년 임기 만료로 은행을 떠나긴 했지만 장기간 구조조정 업무를 책임져왔고 ‘현직’이 아닌 외부인사라는 점에서 KDB인베스트먼트가 꺼내들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그는 1989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이래 대우계열전담TF에서 일했고 기업구조조조정실과 프로젝트파이낸스실, STX경영지원단장 등을 거쳐 구조조정부문장까지 역임해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한다.

다만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KDB인베스트먼트 측의 경영진 파견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은 변수다. 노조는 이를 경영간섭으로 규정하고 출근 반대 집회 등을 펼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신임 CFO가 대우건설에 자리를 잡기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최근 대우건설 노조는 공식 성명을 통해 “노동조합의 공감 없는 낙하산 경영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산업은행이 과거와 같이 경영간섭을 일삼고 낙하산 인사를 단행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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