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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정두언 애도 물결···“한국 보수, 이분 정도만 돼도 정치발전”

풍운아 정두언 애도 물결···“한국 보수, 이분 정도만 돼도 정치발전”

등록 2019.07.17 12:02

임대현

  기자

조국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 많이했다”정청래 “믿기지 않아,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박지원 “그곳은 모략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것”하태경 “고인으로부터 지혜와 함께 용기 배웠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제공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에서 3선을 했던 정두언 전 의원을 향해 진보진영에서 더 높은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파란만장했던 고인의 정치인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7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두언 전 의원을 향해 “삼가 고인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며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돼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사적으로 교유한 분은 아니지만 그간의 정치 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며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고 적었다.

조 수석은 “나의 불민함에 대해 종종 따끔한 비판을 했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허위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서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며 “정두언 전 의원이 권력투쟁의 한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비극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평소 방송을 함께했던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애도를 표했다. 두 사람은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판도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친분을 맺어왔다. 정두언 전 의원의 사망 전날인 15일에는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도 함께 출연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16일 오후 5시20분께 정두언 전 의원의 가족들이 있는 자택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정두언 형님의 비보를 접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자택에서 현실을 보고도 믿어지지 않았다”라며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어제 방송할 때도 전혀 몰랐는데”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정두언 의원의 비보에 망연자실하다”며 “내일도 저랑 방송 예정되었건만 말문이 막힌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며 “MB에게 잘못 보여 우리는 함께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돼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부인과 개업한 식당에 때때로 가면 예의 쑥스러운 웃음으로 감사하던 정두언 의원! 영면하소서”라며 “그곳은 모략도 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거다. 미망인 등 유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17일 정두언 전 의원과 함께 출연이 예정돼있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오늘은 정두언 의원과 함께 한바탕 겨루자라고 했는데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늘 비판의식을 가지면서도 균형감각이 있었다. 참 저런 분이 합리적 보수로서 정치계를 이끌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실 분이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특별한 존재였다”면서 “저의 멘토이자 저로 하여금 보수 개혁에 매진할수 있게 하는 에너자이저였다. 항상 정곡을 찔렀고 촌철살인은 그 자체가 문학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하 의원은 “당신은 부드럽지만 용기있는 전사이기도 했다. 저는 고인으로부터 지혜와 함께 용기를 배웠다”고 전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두언 전 의원이 우울증을 앓았지만 치료를 통해 최근 상태가 호전됐다”면서 “몇 주 전 정태근 전 의원과 셋이 만났는데 (정 전 의원이) 내색하지 않아서 그때만 해도 전혀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두언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최근까지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다. 4선에 실패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태가 좋아져 최근까지 방송출연과 식당운영 등을 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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