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옥촌에 스민 블루보틀 삼청카페 가보니···

최종수정 2019-07-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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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공간 속 옛 정취 그대로
삼청 카페만의 이색 감성 전달
통유리 너머 산과 궁궐, 기와까지
삼청 지역상권 살리기 힘 보태
성수 지역 협업 프로그램 추진도

블루보틀 삼청카페 3층. 사진=천진영 기자

“바로 옆 미술관과 마치 한 건물인 듯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아름다운 궁궐과 산을 바라보며 고객들이 앉아 있으면, 우리는 계단 한 칸을 내려가 눈을 맞추고 이야길합니다. 이런 디테일한 감성은 매장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블루보틀 카페 총괄 라이언 서의 말이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블루보틀 매장을 오픈한 그는 삼청점만의 감성을 강조했다. 회색 벽돌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을 따라 블루보틀 삼청 카페에 들어오면 탁 트인 유리창이 보인다. 아트 갤러리와 한옥 기와, 사계절 변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산까지 층별로 다양한 풍경이 연출된다. 그는 통유리 너머 산을 바라보며 “눈 오는 겨울날의 삼청카페가 너무나도 기다려진다”고 했다.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길에 위치한 블루보틀 삼청 카페를 방문했다. 지난 5일 오픈한 삼청 카페는 성수 카페에 이은 한국 2호점이다.

삼청동은 갤러리와 아름다운 산 그리고 조선 왕조의 장엄한 역사를 보여주는 경복궁으로 둘러 쌓인 곳이다. 문화와 자연, 장인 정신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블루보틀은 2년 전부터 삼청동을 꼼꼼히 살펴왔다. 커피에 대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값진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블루보틀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한 것.

전세계 블루보틀은 주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카페마다 건축, 인테리어 스타일을 달리한다. 성수 카페에 이어 일본 스케마타 아키텍트의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한 삼청 카페는 하얀색 현대적 외관의 3층 구조다. 미술관 앞마당을 드나드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출은 회색 벽돌의 역할이 크다. 기존 건물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블루보틀만의 감성을 더했다.
블루보틀 삼청 카페 2층. 사진=천진영 기자
벽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까지 통유리로 배치했다. 블루보틀 메뉴를 주문하고 굿즈가 진열된 1층 한 벽면 너머 작게 마련한 정원이 인상적이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한옥 기와 풍경이 펼쳐진다. 통유리를 거쳐 햇볕이 쏟아진다. 이 공간은 나무와 코르크 소재의 가구들로 배치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지는 3층은 위스키 바(bar)를 연상시킨다. 다소 짙은 듯한 와인색 바닥과 하늘색 파스텔 톤의 의자가 조화를 이룬다. 블루보틀은 3층을 무드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꾸몄다. 바에 앉으면 탁 트인 시야 너머 경복궁의 고즈넉한 풍경이 보인다. 현대적 공간 속에서 옛 시대 정취가 물씬 풍긴다. 2층에서 제조된 커피를 들고 올라와 즐길 수 있으며 사이폰 커피(플라스크를 이용한 진공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원두는 성수동 로스터리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블루보틀의 로스터리는 글로벌 진출 국가마다 존재한다. 최고급 생두를 수급해 소량 단위로 직접 로스팅하며, 품질 관리도 엄격한 편이다. 대표 메뉴인 싱글오리진 3종을 포함해 총 7종의 원두를 판매한다.

블루보틀 삼청 카페는 기본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삼청동만의 참신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나아가 블루보틀의 철학과 어울리는 주변 공간을 소개하며 상권 살리기에도 힘을 보탠다. 블루보틀이 직접 선별해서 제작한 커뮤니티 지도를 비치했다. 삼청동을 산책하며 블루보틀 뿐 아니라 공방, 갤러리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1호점인 성수 카페에서도 하반기 내 지역사회와 협업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수 카페가 있는 성동구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고 불리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성수동으로 옮겨 오면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 공간으로 꾸미면서 갤러리, 리빙 편집숍, 레스토랑, 수제맥주 펍, 스타트업 회사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여기에 블루보틀 한국 1호점이 들어서면서 성수동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는 “블루보틀은 특정 고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어떤 고객이든지 맞춤형 커피를 제공해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것이 블루보틀의 궁극적이고 변하지 않는 목표”라고 밝혔다.
블루보틀 삼청 카페 바리스타가 매장 오픈 전 원두를 채워넣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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