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조현아, ‘한진칼-칼호텔’ 동시 복귀 임박

최종수정 2019-07-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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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 법정소송 집행유예···복귀 임박
칼호텔네트워크 유력 거론···비상장사로 사업성 좋지않아
한진칼 임원 겸직, 그룹 영향력 확대···대한항공 지배 가능

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와 한진칼로 경영복귀에 나설 것이 사실상 정설로 통한다. 조 전 부사장이 호텔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

하지만 한진그룹 삼남매가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착수한 만큼, 조 전 부사장도 그룹 지주사 요직에 앉아 지배력을 넓혀나갈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 있다.
8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의 복귀 걸림돌로 작용하던 명품 밀수 혐의(관세법 위반 등)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에 대한 1심 재판이 마무리됐다. 조 전 부사장은 유죄를 선고 받았지만, 집행유예로 구속을 면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밀수 혐의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의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항소심과 관계 없이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

한진그룹 계열사 임원의 자격 요건을 살펴보면, 위법 행위를 저지르더라도 현재 구속 상태만 아니면 근무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더욱이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부인이자 삼남매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전 이사장은 최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과 상장계열사인 한국공항에서 각각 고문과 자문을 맡았는데, 총수일가의 그룹 지배력 확대의 일환이라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할 계열사로는 칼호텔네트워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았고,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재작할 당시 기내서비스와 호텔사업을 지휘했다.

2014년 불거진 ‘땅콩회항’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이 지난해 3월 경영복귀를 시도하면서 선택한 계열사도 칼호텔네크워크다.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막냇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논란’과 맞물리면서 한 달 만에 다시 경영에서 손을 뗐다.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뿐 아니라 한진칼에서도 공식 직책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조 전 회장 별세 이후 동생인 조원태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만큼, 조 전 부사장도 ‘자기 몫’을 챙기려 할 것이란 주장이다.

한진그룹 소유 호텔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LA월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호텔 ▲한진센트럴아시아(Hanjin Central Asia LLC), 칼호텔네크워크가 ▲제주KAI호텔 ▲서귀포 KAI호텔 ▲파라다이스호텔제주 ▲그랜드하얏트인천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1071억원,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253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2017년보다 적자폭은 대폭 줄었지만, 수년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자산은 5814억원으로,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5120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대한항공의 호텔사업은 지난해 매출 1662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1조6061억원 수준인데, 호텔업만 전문으로 하는 칼호텔네트워크보다 수익성이 좋고 사업 규모도 더 크다. 다시 말하면 칼호텔네트워크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조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만 맡게 될 경우 그룹 전반을 움켜쥔 조 회장에 비해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동생인 조 회장의 지배를 받는 구도가 그려진다, 이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로 복귀하면서 한진칼 임원 겸직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조 전 회장이 별도의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다면, 삼남매는 한진칼 지분을 각각 3.96%씩 나눠 받게 된다. 상속 이후 지분구조는 조 회장 6.30%, 조 전 부사장 6.27%, 조 전무 6.26%로 예상된다.

조 전무가 한진칼로 복귀한 점도 지분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하면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의 한진칼 입성을 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임원을 맡으면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한항공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지분 29.62%를 가진 한진칼이다. 조 전무가 그룹 전반의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는 것처럼, 조 전 부사장 역시 그룹 호텔 사업 전반을 총괄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한진칼이나 대한항공으로 우선 복귀해 장악력을 키우고, 경영권이 안정된 이후에 대한항공이나 칼호텔네트워크 등 계열사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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