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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권보다 더 뜨거운 금융지주 순이익 3위 쟁탈전

선두권보다 더 뜨거운 금융지주 순이익 3위 쟁탈전

등록 2019.07.02 16:44

정백현

  기자

상반기 순이익, 신한-KB-하나-우리順 전망우리금융, 광폭 M&A 앞세우며 역전 노려‘연타석 고배’ 하나금융, M&A 참여가 변수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치열한 상반기를 마감했다. 한 해의 반을 보낸 만큼 가장 궁금한 부분은 각 그룹의 상반기 경영 성적표다. 올 상반기는 신한금융지주의 선두 수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위 자리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각 금융지주회사의 경영 실적을 추산한 결과 신한금융지주가 1조8300억원으로 선두를 지키고 KB금융지주가 1조7713억원으로 2위, 하나금융지주가 1조1992억원으로 3위, 우리금융지주가 1조1127억원으로 4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금융지주 순이익 1위는 KB금융지주였지만 올해 상반기는 다시 신한금융지주가 무난하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로만 놓고 보면 KB금융지주가 9256억원으로 1위, 신한금융지주가 9116억원으로 2위를 기록해 1분기와 달리 KB금융지주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에 분기 기준 선두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보다 다소 못 미치는 9116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하나금융지주가 6432억원의 이익을 올려 5441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는 우리금융지주를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권보다 더 뜨거운 금융지주 순이익 3위 쟁탈전 기사의 사진

현재 상황에서 드러난 금융지주 순이익 경쟁의 구도는 두 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선두 경쟁,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3위 경쟁이다.

2분기 순이익 추산치가 더해진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1·2위 간의 순이익 격차는 587억원, 3·4위 간의 순이익 격차는 865억원이다. 단순한 순이익 격차를 따지자면 신한-KB의 선두 경쟁이 더 치열하지만 실질적으로 더 뜨거운 곳은 하나-우리의 3위 경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보적인 3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4대 금융지주 중 하나로 꼽히는 농협금융지주의 이익은 하나금융지주보다 훨씬 적었고 선두권의 두 금융지주를 따라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벅찼기에 안정적 3위 유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우리금융지주가 4년여 만에 재출범하면서 판도는 달라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사 체제 전환 첫 분기인 올 1분기 568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55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앉았다. 시장의 전망을 뒤집은 결과였다.

2분기는 하나금융지주가 3위 자리를 되찾았고 2분기의 약진을 발판 삼아 상반기 순이익 3위 자리를 꿰찼다고는 하지만 3위 수성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무시할 수 없는 순위 변화의 큰 변수는 우리금융지주의 왕성한 M&A 활동에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초반부터 꾸준한 M&A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월 동양·ABL자산운용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국제자산신탁의 지분도 인수키로 했다.

여기에 상반기 금융권 M&A 시장의 최대 이슈였던 롯데카드 인수 경쟁에서도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상반기 금융권 M&A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우리은행 자회사로 있던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오는 9월까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우리금융지주의 이익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금융권 환경에서 순이익을 단번에 불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수단은 M&A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올 하반기 하나금융 측이 M&A 시장에서 어떻게든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하나금융은 M&A 시장에서 단맛을 보지 못했다. 한화그룹의 참여 포기로 인수가 유력하리라 전망됐던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패했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에도 실패하면서 신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하나금융 입장에서 실탄은 이미 충분히 마련해둔 상황이다. 때문에 중소형 보험사나 증권사 등이 매물로 등장할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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