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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된 현대상선, 수익성 개선 언제쯤?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된 현대상선, 수익성 개선 언제쯤?

등록 2019.07.02 13:09

김정훈

  기자

기존 ‘2M’과의 제한적 협력 탈피···정회원사 자격 얻어현대상선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및 물동량 증가할 것” 내년 4월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적자 탈피 기대

2015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과 함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등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2015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과 함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등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2M’ 얼라이언스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디 얼라이언스’의 정식 회원에 가입하면서 적자탈출 청신호를 켜고 있다. 2015년부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대상선이 새로운 해운동맹 아래 초대형 신조 선박이 투입되는 내년에는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일본 원(ONE), 대만 양밍(Yang Ming) 3개사가 회원사로 있는 ‘디 얼라이언스’에 10년 계약 정회원으로 합류한다. 기존 3년 준회원 계약을 맺은 2M과는 내년 3월 계약이 종료된다.

‘디 얼라이언스’는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MSC가 맺은 2M과 프랑스 CMA·CGM 등이 가입돼 오션 얼라이언스에 이어 3위 해운동맹이지만 정회원 자격의 10년 계약은 오히려 현대상선의 수익성 개선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만일 얼라이언스 가입이 되지 않을 경우 향후 인도받을 대형 선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됐으나, ‘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해당 우려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기존 2M과의 계약은 선복만 구매하는 형식의 제한적인 협력이어서 현대상선 측에 유리할 게 없었다. 즉, 2M이 보유한 노선에 현대상선이 일부 선복량(컨테이너 적재능력)만 구매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하지만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동맹 선사 간에 선박과 선복을 함께 공유하는 협력 관계를 갖게 돼 노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이점으로 꼽힌다.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가 갖고 있는 노선에 직접 선박을 투입할 수 있고, 또 하나의 노선에 동맹을 맺은 선사들이 나눠서 선박을 투입할 수 있게 돼 보유 선박으로 노선을 확장할 수도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은 물론, 물동량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12척을 2020년 2분기에, 1만5000TEU급 선박 8척을 2021년 2분기에 각각 인도 예정이다. 해운동맹 협력 직후인 내년 2분기 이후 미주·구주(유럽) 등 주력 항로의 시너지를 높이고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컨테이너 물량 확대, 선대 운용 효율화,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해진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현대상선은 원가경쟁력 열위로 영업이익 창출이 어려우며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부 자금 지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및 운항이 본격화되는 2020년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현대상선 계약 브리핑을 가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협력이 본격화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차질 없이 투입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는 적자 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를 앞두고 현대상선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도 향후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IMO 환경 규제 강화로 글로벌 선사들은 2020년 1월부터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유의 황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황함유량이 0.5% 미만인 저유황유를 쓰거나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해야만 기존 벙커시유를 사용할 수 있다. 저유황유는 벙커시유보다 가격이 1.5배 비싸 선사들의 운임 비용 부담은 늘어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2017년부터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해 왔으며 내년 4월부터 투입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0척에 모두 스크러버가 장착돼 운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운임 원가를 낮출 수 있어 스크러버 장착 비중이 낮은 다른 글로벌 선사 대비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고유가와 저운임 여파로 16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 시점 이전까지는 적자 폭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 지난 1분기엔 10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계절적 성수기인 2~3분기로 접어들면서 운임 및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년 2분기부터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사업구조 변화가 시작된다”며 “환경 규제로 운임이 뛴다거나 유가가 낮아지는 상황이 된다면 이익을 낼 수 있는 시기는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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