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 소식에도 모델하우스 ‘북새통’인 이유는

최종수정 2019-07-01 17:3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 구름인파···최대 3만명
①수요자들의 신규 수요 및 교체 수요 여전
②건설사들의 ´될 곳만 분양한다´ 마케팅
③금리인하설+부동산바닥론+실수요자의 투자자화

지난 28일 GS건설의 삼송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진=GS건설 제공

“정부가 집값 잡는다더니 잠잠하다가 오르고 또 잠잠하다 오르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수요자 입장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서초그랑자이, 40대 수요자)

“분양가가 비싸도 주변 시세보다는 분양가가 싸니까, 글쎄요…사실 고민이 되네요. 지금이 마지막 기회 같기도 하고, 융통할 자금이 좀 부족해 무리가 되더라도 청약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네요”(서초그랑자이, 30대 신혼부부)
부동산 시장 침체 소식이 연일 들리지만 수요자들의 새 아파트에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을 비롯한 준강남 수도권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적게는 1만5000명~최대 3만명의 수요자들이 방문했다. 이는 무주택자는 물론, 이미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의 교체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기에 정부가 눌러 놓은 집값이 튀어 언젠가는 튀어 오를 것이라 기대하는 투자 수요 역시 더해졌다. 또한 지난해 초 일명 ‘로또 청약’ 광풍이 불면서 실수요자들도 적게라도 프리미엄(P)이 붙는 단지를 선호하는 추세로 점점 바뀌는 현상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8일 서울 방배동 자이갤러리에서 문을 연 ‘서초 그랑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3일간 약 1만5000명의 수요자들이 모였다. 이날 분양가가 높은 현장에서는 잘 볼 수 없는 30대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수요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반적인 모델하우스 기준으로는 조금 많은 수준이지만, 이 단지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되지 않는 분양가가 9억 이상 단지라는 걸 고려하면 폭발적인 관심이라고 볼 수 있다.

서초 그랑자이 분양관계자 역시 예상 외로 많은 인파에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비싸다 보니 한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방문객이 많았다”며 “오픈 첫날은 물론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수요자들이 꾸준히 왔다”고 말했다.

판교 대장지구에 분양하는 제일건설 풍경채 모델하우스도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들었다. 판교 대장지구는 기존의 성공적인 신도시 모델인 분당과 판교를 배후수요로 입지로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GS건설이 공급한 ‘삼송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에스에는 무려 3만명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뤘고, 현대건설이 용인 수지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산’에도 1만5000여명이 몰려들어 청약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 이유로 분석했다. ▲수요자들의 신규 아파트 니즈(needs) 여전 ▲건설사들이 펼치는 ‘되는 곳’ 전략 ▲로또분양·금리인하설·부동산바닥론 등에 따른 ‘실수요자의 투자자화’와 등이다.

첫 번째 이유인 신규 아파트 수요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한 건설 업계 전문가는 “서울이나 준강남 지역은 공급이 너무 없어서 신규 주택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운정신도시나 검단 등지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부동산이 흔들리는 곳인 반면, 철옹성 같은 서울과 준강남 신규 수요는 여전히 넘친다는 게 분양 업계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인 ‘건설사의 되는 곳 전략’이란,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을 계속 연기하는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 부동산 시장이 죽어있는 상황에서 분양이 잘 될 만한 곳만 우선 개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분양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에서 참패했다고 할 수 있는 지역은 검단과 평택, 화성 내 몇 곳이 있다”며 “이런 경험치가 쌓이면서 신규 분양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을 더 신중하게 잡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경우 ‘창원 교방 푸르지오’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예전 같았으면 1군 브랜드를 믿고 감행 했겠지만 지금은 창원 시장을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대우건설 뿐만 아니라 여타 건설사들도 누가봐도 될 만한 곳, 공급이 몇 년동안 없었던 곳에 분양가를 주변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내놓으려고 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6월 분양 예정 아파트들이 대거 분양을 연기함에 따라, 이달 분양 예정 단지가 전년 동기에 비해 1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분양예정 아파트는 총 54개 단지, 3만9176가구 가운데 일반분양이 3만398가구다.

마지막 이유는 각종 부동산 매매 호재 소식들이 속속 들리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의 투자자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께부터 불기 시작한 ‘로또청약’ 열풍이 실수요자들의 성향도 바꿔놨다는 평가다. 최근 실수요자들은 단 1000~2000만원이라도 프리미엄이 붙은 곳에 청약을 하고 싶어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기본적인 수요에 더불어 수요자들의 변화, 그리고 건설사들의 ‘되는 곳’ 전략이 합쳐서 불경기에도 모델하우스는 북적거릴 수 있었던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우선 최근 서울과 수도권 공급물량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기존 수요자들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줄었고 건설사들의 마케팅이 더해져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맞다”면서 “특히 지금 나오고 있는 금리인하설이나 부동산값 바닥설 등으로 ‘한정된 공급 안에서 매수를 못하면 어떡하나’ 라는 불안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카드뉴스+
기획&탐사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