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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내달 매각공고···유병률 전 부사장 사외이사로

아시아나항공, 내달 매각공고···유병률 전 부사장 사외이사로

등록 2019.06.27 15:45

수정 2019.06.27 15:49

이세정

  기자

임시주총서 주식·CB 한도 증액···신주·자금수혈 가능CB 1000억원 추가발행 완료시 부채비율 500%P↓노선 정리·무급휴직·운임 인상 등 수익성 개선 작업 중아직까지 매각전 반응 無···인수의사 타진 기업 나올수도

아시아나항공, 내달 매각공고···유병률 전 부사장 사외이사로 기사의 사진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변경을 완료하면서 매각 절차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아직까지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지만, 정관변경을 기점으로 매각전 판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정관변경 등 3가지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가장 주목을 모은 것은 정관 일부 개정의 안이 통과될 지 여부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4억주에서 6억주로 늘리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 역시 기존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CB 매입 방식으로 자금 수혈을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산은은 5000억원 규모의 CB 매입을 추진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이미 지난해 4월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CB 발행 한도가 부족해지자 정관 개정에 나선 것.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요건으로, 안건이 통과되려면 전체 의결권 주식의 33.3%와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주식의 66.7%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하지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친동생이자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11.98%)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면서 매각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금호석화 이사회는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주총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하기로 했지만, 결국 통과됐다.

발행 주식수 확대와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안건도 무난하게 가결됐다. 발행 주식 수를 늘린 것은 향후 매각 과정에 진행될 신주 발행에 대비한 것이다. 새로 선임된 유병률 사외이사는 아시아나항공 창립멤버 출신으로,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 사외이사는 전략·기획 전문가로,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향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치면서, 매각전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늦어도 이달 안으로 기업 실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또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인데, 이 역시 7월 전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CS증권은 다음달 중 인수 후보들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뒤,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된 이후 약 2개월간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이 “검토 중”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정도다.

하지만 현재 예정된 CB 1000억원의 추가 발행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1분기 대비 400~500%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또 성공적인 CB 발행은 ‘우량기업’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매각 공고가 발표된 이후 인수 후보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며 몸값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비수익 노선 정리와 전직원 대상 무급휴직 등으로 비용절감 중이다. 또 퍼스트 클래스(1등급)를 없애는 대신 가격을 낮춘 비즈니스 스위트를 도입했고, 2017년 국내선 운임을 올린 지 2년 만에 재인상했다. 24년 만에 기내 담배 판매 재개도 선언했다.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오는 등 기재 선진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산업을 이끄는 국적 대형항공사로,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인수를 타진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창수 아시아나 사장은 “매각을 위한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음달 매각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라며 “연내 매각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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