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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형 지주회사···가치 창출 ‘돌격 앞으로’

[지주회사 분석│SK]투자형 지주회사···가치 창출 ‘돌격 앞으로’

등록 2019.07.15 07:39

수정 2019.07.15 07:43

임정혁

  기자

2015년 지배구조 개선후 3조8천억원 투자 추산동남아·바이오·반도체 사업 다각화 ‘현재 진행형’신임 의장에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투명 경영행’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는 국내 대표 ‘투자형 지주회사’로 꼽힌다. 내부적으로 지주부문인 ‘홀딩스’와 사업부문인 ‘C&C’로 나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1사 2체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2007년이다. 이런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은 앞서 2003년 발생한 ‘소버린 사태’ 때문이다. 헤지펀드인 소버린자산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당시 경영 공백을 틈타 SK 지분을 대량 매입하는 등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경영권 방어에 홍역을 치른 SK는 최태원 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하며 변화했다. 이후 허점으로 지목된 ‘옥상옥’ 구조를 탈피해 2015년에 지금과 같은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현재 최 회장은 SK(주) 지분 18.44%를 쥔 최대주주다. 뒤를 이어 최 회장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27%)과 최 회장 남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2.36%)이 SK(주) 주요 주주로 있다.

SK그룹은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59개 중 3위에 올랐다. 정유·석유화학·정보통신사업 등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재선임한 최태원 대표이사(회장)와 2017년 3월 선임된 장동현 대표이사(사장) 체제로 순항 중이며 의사 결정이 빠른 조직으로 꼽힌다.

최근 SK(주)의 특징은 적극적인 ‘투자형 지주회사’라는 점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지배구조 개편 이후 SK(주)가 에너지, 바이오, 소재 등 사업 다각화에 투자한 금액은 약 3조8000억원이다.

최근 대표적인 행보로는 지난해 7월 미국 의약품 생산업체 ‘앰팩’을 8223억원에 사들인 것과 지난해 11월 2차전지 필수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1위 업체 ‘왓슨’을 2712억 원에 인수한 것이 꼽힌다.

지난 18일에는 자회사인 SK바이오텍으로부터 SK바이오텍아일랜드와 SK바이오텍USA 지분 100%를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와 공동 출자해 SK동남아투자법인을 만든 뒤 베트남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빈그룹JSC) 6.1%를 약 1조900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2017년에는 SK바이오텍을 통해 1725억 원 규모의 아일랜드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고 SK실트론과 SK쇼와덴코 등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장했다.

1분기 말 기준 SK(주)의 종속회사로는 국내 법인 75개와 해외 법인 194개 등 총 269개사가 있다. 주요 자회사로는 SK이노베이션(석유·화학), SK텔레콤(정보통신), SK네트웍스(상사·에너지), SK건설(인프라·플랜트), SK E&S(복합화력발전), SK바이오팜(신약개발), SK실트론(전자산업용규소박판) 등이다.

SK(주)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약 1조50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30.2%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 중 배당금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연간 30% 내외로 추산된다.

지주회사 특성에 따라 SK(주)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주요 수익원은 자회사 실적에 따른 배당수익과 상표권 수익이다.

주요 자회사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 E&S 3개사의 배당수익 기여도가 높아 해당 계열사 경영성과가 SK(주) 수익에 영향을 끼친다. SK(주)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지주부문 영업 수익은 배당수익 1조542억원, 브랜드 사용수익 589억원, 임대수익 5억원으로 총 1조1136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여기에 투자 활동 등에 따른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2115억9600만원(24.3%)에서 지난해 2784억9500만원(26.2%)으로 치솟았다.

특히 지주회사는 총부채를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등’에 따라 200%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SK(주)는 이를 59.42%로 유지하고 있어 차입금 등 상환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다.

재계에선 SK의 지배구조가 간결하고 신규 사업 확장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신규 투자에 지주회사가 직접 나서면서 자회사는 본업에만 집중한다는 판단이다.

자회사에서 벌어들인 SK(주)의 풍부한 현금 흐름도 투자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2016년 순현금흐름 4300억원, 2017년 4400억원, 2018년 5200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투명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행보다. 지난 3월 최 회장이 SK(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대신 외부 인물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SK(주)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와 역할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주)는 국내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이사회 산하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주주권익 강화 활동을 지속했다.

지난해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통합지주사 출범 당시 약속했던 ‘배당성향 30%’를 조기 이행해 2016년 33%에서 2017년 37%로 배당성향을 빠르게 높이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썼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SK(주)가 이사회 및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등 주주권익 보호에 적극 나섰다는 점을 평가해 ‘2018년 ESG우수기업’ 평가에서 대상(大賞)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의무화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SK(주)는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준수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기주총 분산개최, 전자투표제 시행,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투자형 지주회사···가치 창출 ‘돌격 앞으로’ 기사의 사진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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