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삼남매 체제 가시화···계열사 교통정리 속도내나

최종수정 2019-06-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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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도우미 불법고용 재판서 벌금형 유력
구속 면해 외부활동 제약 없어···복귀 빨라질 듯
쪼개기 경영보단 지주사 아래 독립경영 가능성
중복사업 계열사 통합·중간지주사 강화 등 거론

그래픽=강기영 기자
한진그룹이 조만간 삼남매 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계열사 교통정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남매가 지주회사 아래 계열사를 나눠 맡는 식의 독립경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별 통합 등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할 것이란 주장이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다음달 2일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검찰이 첫 공판 때 벌금 1500만원을 구형한 점으로 미뤄볼 때 구속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열린 밀수 관련 재판에서는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외부 활동에는 큰 제약이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진칼 2대주주인 KCGI, 이른바 ‘강성부펀드’가 빠르게 지분을 높이며 오너일가에 대한 경영권 압박을 노골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CGI 위협을 방어하려면 삼남매간 연대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지난해 불거진 ‘물컵논란’으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지 14개월여 만에 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발령받았다. 대내외적 반발에도 한진그룹은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며 조 전무를 적극 변호하고 있는데, 이 역시 조 전 부사장의 복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조 전무가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가족간 합의가 됐다”고 언급한 점도 사실상 조 전 부사장 복귀에 대한 잠정합의를 마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 삼남매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승계를 위한 계열사 정리를 시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대 회장의 경우 형제들과 주요 계열사를 떼내는 형태로 계열분리를 추진했다.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2002년 타계하자 장남인 조 전 회장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물려받았다. 차남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 삼남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 막내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을 각각 받았다.

하지만 조 회장 남매의 경우, 쪼개기 경영보다는 한진칼의 지배를 받으면서 조 전 부사장과 조 전무가 각 계열사를 관리하는 방식의 경영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조 전 회장 역시 생전 ‘형제간 화합’을 강조한 만큼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특히 조 전 회장은 올해 2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인 ‘한진그룹 비전 2023’에서 계열사 합병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한 바 있는데, 이 역시 향후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을 포함해 총 32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회사는 한진칼,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 총 5개사다. 사업별로 묶어보면 크게 ▲항공 ▲물류 ▲부동산 ▲레저 ▲기타로 나뉜다.

항공사와 관련 계열사는 조 회장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국공항, 토파스여행정보, 에어코리아, 아이에이티 등이다. 칼호텔네트웍스 등 레저 관련 계열사는 조 전 부사장이 챙길 가능성이 크다.

조 전무가 향후 넘겨받을 계열사와 관련해 뚜렷한 윤곽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초 조 전 회장은 조 전무에게 진에어 등을 물려줄 구상을 그렸지만, 외국인 국적이어서 항공사를 맡을 수 없다.

계열사 정리를 위해서는 중복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간 합병이 가능하다. 그룹 IT 서비스를 담당한 한진정보통신이 예약 발권·온라인 항공예약 시스템을 제공하는 토파스여행정보를 흡수하는 방안이 있다. 그룹 부동산 업무를 전담하는 정석기업이 부동산 개발 담당의 서울복합물류프로젝트금융투자와 비거주용 부동산 관리의 서울복합물류자산관리를 품을 수도 있다.

중간 지주사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 항공사업 중간지주사는 대한항공이, 물류사업은 ㈜한진이 맡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은 정석기업, 레저는 칼호텔네트워크 등을 세우는 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이 계열사 통합을 거론한 이유 중에는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주주친화 의도도 있다”면서 “사업구조 정리로 승계 구도를 명확하게 그리면서, 주주들을 포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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