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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5조원 피하고 싶은 중견건설그룹

자산 5조원 피하고 싶은 중견건설그룹

등록 2019.06.17 13:22

수정 2019.07.01 16:52

김성배

  기자

5조넘으면 공정위 공시대상집단 감시 표적반도 2조원 돌파···사업 확장에 따라 유동적호반·중흥은 10조 육박···최대한 버티고 갈듯

자산 5조원 피하고 싶은 중견건설그룹 기사의 사진

총 자산 5조원이 중견그룹 건설사들의 기피대상 1호가 되고 있다. 자산 5조원을 초과하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집단에 속하게 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대상이 되는 데다가, 계열사간 거래 등에 대해 공시해야하는 등 표적이 되기 때문.

이 뿐 만아니라 비상장사 경영 현황이나 계열사간 거래 내역 등이 공개되면서 언론, 시민단체, 정부 등의 감시를 받게 되면서 2세 승계나 내부 일감몰아주기, 기업공개 등 경영 현안에 급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

실제 공정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데 ‘동일인(총수)’으로 불리우는 대주주와 그 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해 공정위의 감시·규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상장사 뿐만 아니라 비상장사의 주요 사항과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들간 거래도 공시해야 한다.

최근 수년간 중견건설사들이 주택사업 호황 등으로 사세가 확장되면서 5조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돌파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3위인 반도건설을 보유한 반도그룹도 자산규모가 늘고 있다. 주택사업 위주에서 토목을 비롯해 일부 다각화를 시도하는 등 사업 확장 여부에 따라 향후 공정위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반도건설그룹은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반도홀딩스와 반도개발, 반도레저, 퍼시픽산업과 그 지분법적용투자회사들의 작년 말 기준 별도 자산을 전부 더하면 자산 총계가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그룹의 지배구조는 간결하게 정리돼 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각각 보유해 동떨어져 있는 반도홀딩스, 반도개발, 반도레저, 퍼시픽산업이 있다.

반도홀딩스는 그룹의 주력사인 반도건설을 거느리고 있고, 반도종합건설도 지배하고 있다. 회사측은 당장 공정위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건설이 자산규모 확장에 속도조절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자산규모 5조원을 넘어 10조원 이상을 바라보는 중견건설도 적지 않다.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이라면 규제 강도와 수위가 더 높게 올라간다.

총자산이 10조원을 넘기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고 공시대상 기업집단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 및 순환 출자가 금지된다. 또 동일 기업 집단 내 금융사 의결권이 제한된다. 계열사간 PF보증이나 차입 등 지원이 사실상 필수인 건설사들로서는 철퇴를 맞는 것과 다름아니라는 시각이다.

김상열 회장의 호반건설그룹과 정창선 회장의 중흥건설그룹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미 2017년과 2015년에 각각 5조원을 돌파해 공정위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돼 공시 등 감시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굴지의 대우건설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되는 등 이름을 높인 호반건설그룹은 2018년 4월 기준 8조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 순위 44위에 올라 있는 대기업집단이다. 레저사업 등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호반건설그룹이 자산 10조원이 그리 멀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주력회사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주)호반과 합병과 함께 올해 IPO(기업공개)도 준비중에 있다.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으로 들어간 만큼 상장을 통해 투명화 수위를 높이는 등 김 회장의 다중포석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중흥건설그룹은 정창선 회장의 막내아들인 시티건설을 이끄는 막내아들인 정원주 사장의 홀로서기로 위기를 넘겼다. 중흥건설그룹은 2018년 4월 기준 61개 계열사를 통해 9조6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자산 10조원 돌파가 확정적인 상황. 그러나 정원주 사장이 이끄는 시티건설이 중흥건설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를 선언하며 공정위 상호출자제한 기업에서 이름이 빠졌다.

정 사장이 거느리고 있는 시티계열사의 자산은 2018년 5월 공시 기준 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사장이 계열분리를 한다면 중흥건설그룹은 자산이 10조 원 아래로 내려가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헤럴드경제 인수 등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자산 규모가 확 불어날 여지도 적지 않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로서는 공정위 규제가 눈엣 가시일 것이다. 일단 자산규모를 늘리지않으면서 피하고 보자는 심산도 있을 것이다. 자산 규모 불리기에 속도조절을 하는 중견건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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