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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카드 만지는 한은···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되나

금리인하 카드 만지는 한은···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되나

등록 2019.06.13 17:53

한재희

  기자

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지난 3년 간 이어진 긴축 기조 변화미·중갈등 장기화, 반도체 부진 영향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창립기념사에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창립기념사에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가능성도 덩달아 커졌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9bp 하락한 1.447%, 10년물도 1.9bp 내린 1.579%에 거래됐다.

채권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채권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는 뜻인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이 총재는 제69주년 기념식에서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해왔던 기존 기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리인하로 대응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 불과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조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당시 조동철 금통위원의 금리인하 소수의견에 대해 “소수의견은 말 그대로 소수의견”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특히 같은 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 총재의 기념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로 가는 데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국은행의 금리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가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불황 장기화에 한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점점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다”면서 “반도체 경기도 상반기가 다 지나갔는데 당초 예상보다는 회복시기가 지연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부진은 지난해 말부터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 겹치면서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무역분쟁이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인하 시기를 점치고 있다. 이르면 3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들이 일제히 경기 진단이나 대응에 일정한 톤을 맞췄다는 것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기존 4분기로 전망하던 올해 기준금리 인하시점을 3분기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가계부채 급증 등 금리인하의 부작용을 생각했을 때 3분기 보다는 4분기에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7월 18일, 8월 30일, 10월 17일, 11월 29일 등 총 네 번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역성장(-0.4%)한 상황에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인 2.5%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에서다. 이미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인 –0.3%보다 –0.1%p(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연간성장률 2.5%를 달성하려면 2분기 이후 1.3% 안팎으로 지속 성장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4분기 동안 1.2%~1.3%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 셈이다.

한은은 2분기부터 거시 경제 측면에서 부진의 정도가 완화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힘입어 성정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봤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실물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수출 지표만 보더라도 1분기에 속보치대비 -0.7%p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민간 연구소 등에서는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3일 올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0.2%p 낮춰 잡았다. 지난달 29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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