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철강 조업정지 예고···‘산업 근간’ 흔들린다

최종수정 2019-06-10 11:1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충남도·전남도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 통지
안전밸브 개방 시 배출되는 가스···수증기 대부분
고로 10일간 정지···복구 3개월·8천억 매출 손실
獨, 고로 정비 시 안전밸브 개방 일반정비 절차 인정

전 세계 제철소가 지난 100년 이상 동안 고로 안전밸브 개방을 적용해 오고 있는 안전 프로세스로 알려졌다. 이미 안전 측면과 환경 영향에 최적화된 고로 안전밸브 개방 프로세스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철강업계가 ‘조업정지’라는 초유의 사태에 처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고로(용광로) 조업정지는 단순한 철강업계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철강생산이 멈추면 철강을 사용하는 조선, 자동차, 가전 등 수요산업과 관련 중소업체들이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도와 전남도는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대해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사전 통지했다. 이에 업계는 고로 조업정지 행정처분에 대해 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지자체가 철강업계 행정처분을 내린 이유는 고로를 정비할 때 일시적 안전밸브 개방 때문이다. 고로의 안전밸브 개방은 고로의 폭발방지 및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절차다. 고로의 폭발방지 및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안전밸브 개방 시 배출되는 것은 수증기가 대부분으로 고로 내 잔류가스 배출에 의한 환경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안전밸브를 통해 배출되는 것은 대부분 스팀(수증기)이며 수증기 배출이 시작되면서 짧은 시간 동안 고로 내 잔류가스가 밸브를 통해 나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안전밸브 개방 시 배출되는 미세먼지(PM10),일산화탄소(CO), 황산화물(SO2), 질산화물(NO2)등 주요 항목이 용광로의 정상 가동 시와 휴풍일 때 대기질 농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휴풍에 의한 주변지역의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즉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철강업계의 미세먼지 배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고로를 정비할 때 송풍을 멈추는 과정에서 고로 내부 압력이 외부 대기 압력보다 낮아지면 외부 공기가 고로 내부로 유입되어 내부 가스와 만나 폭발할 수가 있다.

하지만 고로 내부에 스팀(수증기)을 주입해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게 되며 이 때 주입된 스팀과 잔류가스의 안전한 배출을 위해 고로 상단에 있는 안전밸브(블리더)를 개방하게 된다.

이때 배출되는 잔류 가스는 2000cc 승용차가 하루 8시간 운행시 10여 일간 배출하는 양에 해당되는 수치로 이 잔류가스의 성분은 현재 국립환경과학원 주관으로 측정이 진행 중이라는 게 철강협회 측의 설명이다.

전 세계 제철소가 지난 100년 이상 동안 고로 안전밸브 개방을 적용해 오고 있는 안전 프로세스로 알려졌다. 이미 안전 측면과 환경 영향에 최적화된 고로 안전밸브 개방 프로세스라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는 고로 정비 시 안전밸브 개방을 일반정비 절차로 인정하는 등 고로 안전밸브 개방을 규제하는 관련 법적 규제가 없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고로 안전밸브의 개방을 특별히 규제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철강업의 핵심인 고로에서 조업정지 10일은 단순히 10일간의 조업정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업정지 기간이 4~5일을 초과하면 고로 안에 있는 쇳물이 굳어 고로 본체가 균열될 수 있다.

이 경우 재가동 및 정상조업을 위해서는 3개월, 경우에 따라 6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행정처분에 따른 조업정지 10일은 실제는 수개월 이상 조업이 중단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조치다.

실제 조업정지가 되는 경우, 가령 1개 고로가 10일간 정지되고 복구에 3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동 기간동안 약 120만톤의 제품 감산이 발생하여 8000여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업계는 대규모 환경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가 1조700억원을, 현대제철이 5300억원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고로(용광로)를 통해 쇳물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에서는 대규모 환경 설비 투자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등 국가·사회적 요구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철강사, 해외 고로 전문 엔지니어링사, 환경 전문가 및 단체, 지역기관, 정부 등과 협업하여 안전밸브 운영과 관련해 다른 기술적 방안이 있는지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며 “고로 운용에 따른 주변환경 영향도 평가를 투명하게 수행하고, 환경개선 활동도 지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카드뉴스+
기획&탐사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