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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SM에 주주서한 “이수만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합병 요구”

KB자산운용 SM에 주주서한 “이수만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합병 요구”

등록 2019.06.05 18:27

이지숙

  기자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 수취하는 인새 소액주주와 이해상충30% 배당성향 요청···다음 주총서 이사회 감시·견제 강화 밝혀

KB자산운용이 3대 주주로 있는 에스엠(041510, SM엔터테인먼트)에 5일 주주 서한을 보내며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창업자인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라이크기획과 에스엠의 합병, 배당성향 30%의 주주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또한 다음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것이란 점도 밝혔다.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에스엠 고속성장기에 최대 11.5%까지 지분을 보유했고 올해 다시 지분을 매입해 올해 5월 기준 6.6%의 지분을 보유한 우호적 투자자다.

KB자산운용은 특히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대해 지적했다. 라이크기획은 1997년 이수만 총괄이 등록한 업체로 에스엠 가수들에게 프로듀싱을 해주고 에스엠으로부터 인세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으나 에스엠 측은 ‘법률적 문제점이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에스엠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

KB자산운용 SM에 주주서한 “이수만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합병 요구” 기사의 사진

KB자산운용은 “지난 20년 동안 이수만 총괄의 에스엠 지분율은 하락했고 2015년에는 에스엠 이사회에서 사임했다”며 “에스엠과 이해관계가 약해지는 과정에서 라이크기획의 인세 수취는 드라마틱하게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영업이익의 46%를 가져가는 중요한 회사인 만큼 주주들에게 계약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경쟁사들은 내부 프로듀서들로 제작이 가능한데 왜 에스엠만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외주 프로듀싱을 받아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KB자산운용은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게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에 있다”며 “소액주주와 오너간의 이해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에스엠의 합병을 요청했다.

이 밖에 에스엠의 와이너리, 리조트, 레스토랑 투자에 대해서도 지적이 잇따랐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은 SM USA를 통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본업과 무관한 와이너리, 리조트, 레스토랑 사업을 영위하며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에스엠 에프앤비는 청담동에 ‘SMT 서울’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해 자본금 120억 투자 이후 6년 누적 -211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M USA 산하 자회사들과 에스엠 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역량도 부족하다”며 “에스엠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유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KB자산운용은 “동 본부는 에스엠 이사회 스스로 경영에 대한 내부 통제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다음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이날 에스엠 보유주식이 기존 6.60%에서 7.59%로 0.99%포인트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SM은 최근 공시 기준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는 지분 8.1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4대 주주는 지분율 5.13%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 발송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에스엠의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3만7650원이던 주가는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 발송 검토 소식 이후 5거래일 동안 20.45% 상승했다. 5일도 장 막판에 주주서한 발송 소식이 전해지며 4.01% 오른 4만5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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