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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벤치마킹’···중소증권사, 뺏고 뺏기는 인재 쟁탈전

‘메리츠 벤치마킹’···중소증권사, 뺏고 뺏기는 인재 쟁탈전

등록 2019.06.07 07:01

수정 2019.06.07 21:57

이지숙

  기자

메리츠종금증권, 최고 수준 성과급 제공···인재 끌어모아한양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중소형 증권사들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의 ‘인재 영업방식’ 벤치마킹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제공하며 고급 인력을 유치하는 공격적인 인재 스카우트 전략이 중소형사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이직이 타 업종보다 자유로운 편이나 메리츠종금증권은 그 중에서도 우수한 실적으로 안정적인 연봉제보다 고액 인센티브 지급전략을 원하는 업계 ‘선수’들을 적극 끌어모았다.

초고액자산가(VVIP)들을 전담하는 센터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에도 NH투자증권 강남WM센터에서 근무 중인 주요 영업인력을 스카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해외 대체투자부문 강화를 위해 윤헌 전 DB금융투자 S&T(세일즈앤트레이딩) 담당 부사장을 신임 해외대체투자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작년 메리츠종금증권의 직원 평균급여는 1억3500만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하이투자증권으로 1억2300만원, 3위는 KB증권으로 1억2200만원이었으며 NH투자증권(1억2100만원)과 삼성증권(1억21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높은 연봉만큼 실적성장세도 눈에 띈다. 작년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1413억원을 달성하며 재차 신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2918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업계 7위다.

인재영입에 따른 메리츠종금증권의 성공전략에 최근에는 중소형사도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때 ‘은둔형 증권사’로도 불리던 한양증권(001750)은 지난해 임재택 대표 취임 후 업계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최근 구조화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이베스트투자증권 대기업구조화금융팀 7명 전원을 스카웃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양증권은 이들에게 기본급 없이 업계 통상 수준의 두 배에 가까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출신 7명 외에도 키움증권, KTB투자증권, 이랜드그룹에서 각각 1명씩을 영입해 총 10명으로 구조화금융본부를 꾸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도 올해 초 케이프투자증권 IB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류병희 본부장을 영입해 IB사업부 대표로 임명했으며 삼성증권 채권인수팀장 출신인 김현호 이사를 스카우트 해 투자금융본부장에 선임하기도 했다.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오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김원규 사장 취임 후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매각을 철회했으며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키워 이익순위를 톱10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 출신의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된 길기모 대신증권 위험관리책임자(CRO)는 부동산금융 관련 리스크관리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설비가 필요없는 곳이다 보니 인력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며 “단 우수인력을 끌어모아 회사 실적을 높이는 방법은 효율적이긴 하나 고객에게 유리한 방식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급이 낮은 대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다보니 인센티브 위주의 영업에 치중하게 되고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상품 보다는 회사에 유리한 상품 위주의 영업에 치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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