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발행어음 3파전···정일문·정영채·김성현 전략은?

최종수정 2019-06-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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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상품 출시한지 하루만에 완판
한투투자증권, 외화 상품 내놓으며 맞불
NH투자증권은 관망···하반기 경쟁 심화 전망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양분화되던 발행어음 시장에 KB증권이 진입하면서 ‘3파전’이 본격화 됐다. 시장참여자가 많아진만큼 각사 대표들은 각디 다른 전략으로 발행어음 시장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3일 ‘KB able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업) 인가를 최종 승인 받은지 불과 19일 만이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에 늦게 뛰어든 만큼 시간을 아끼겠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의 새상품은 원화/외화 약정식, 수시식 상품을 비롯해 원화 적립식 상품으로도 출시돼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고객 니즈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선택 할 수 있다. 1회차에선 5500억원(원화 5000억/외화 500억)을 발행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개시 하루만에 원화 5000억 완판을 기록했다. 이에 KB증권은 올해 2조원 발행을 목표로 운용자산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추가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발행어음은 초대형IB의 핵심사업으로, 고객에게는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기업들에는 상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IB부문이 발행어음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현하여 중소/중견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의 움직임에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KB증권과 같은날 증권업계 최초로 달러(USD)로 매달 적금처럼 적립할 수 있는 연 3.5% ‘적립식 퍼스트 외화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KB증권과 같은날 ‘증권업계 최초’를 부각시킨 상품을 출시한 것은 ‘퍼스트’에 대한 자부심으로 읽힌다.

연초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발행어음 사업을 두고 “선수의 효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리테일에서 ‘퍼스트발행어음’이라고 발행어음을 브랜드화 한 이유는 우리가 가장 먼저 했고 최초사업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고객에게 먼저 상품을 보인다는 면에서 최초의 사업자 의의가 있다고 본다. 또한 신규 업무에 대한 고민,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 제공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당분간 선수의 효가 유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새로운 상품을 출시를 하기보단 기존 상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수익률을 인상하며 금리경쟁에 나섰지만 이에 동조하지 않았다. 이러한 기조는 정영채 사장의 경영 철학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연초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발행어음 사업을 ‘밥’에 비유했다.

정 사장은 “우리 발행어음 상품은 이벤트 상품이 아니다”라며 “발행어음은 자본시장 투자자들이 잠시 쉬어가는 시장으로 발행어음은 우리에게 ‘밥’ 같은 존재라 이벤트로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관련 이벤트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하반기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국내외 경기 하강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확정 금리상품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과열 분위기가 아니나 향후 파이가 얼마나 커지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하반기엔 좀 더 많은 상품들이 출시되거나 금리가 오르는 등 공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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