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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공격받는 이수만, SM에 무슨 일이···

행동주의 펀드 공격받는 이수만, SM에 무슨 일이···

등록 2019.05.30 16:32

이지숙

  기자

지분 6.60% 보유한 KB자산운용 공개 주주서한 발송 검토이 회장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프로듀싱 명목 거금 챙겨에스엠 “법률적 문제없어···주주가치 증대해 나갈 것”

행동주의펀드가 SM엔터테인먼트(041510, 이하 에스엠)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에스엠 주식이 30일 고공행진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전일대비 12.22% 뛴 4만2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으로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주주가치가 증대될 것이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한 매체는 에스엠 지분 6.60%를 보유한 KB자산운용이 에스엠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공개 주주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KB자산운용은 에스엠의 라이크기획 부당 지원 가능성에 대해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KB자산운용 측은 “에스엠에 대한 주주서한 발송은 검토단계로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으나 실제 주주서한이 발송될 경우 영향력은 꽤 클 전망이다.

현재 에스엠의 주요주주는 이수만 외 특수관계자 7인 19.32%, 국민연금 8.09%, KB자산운용 6.6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5.07% 등이다. 이 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의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연금도 최근 주주권 행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3년째 이수만 개인회사에 100억 이상 영업비용 지출

KB자산운용이 주목한 ‘라이크기획’은 이전부터 꾸준히 특수관계자 ‘일감 몰아주기’로 지적돼왔다. 매년 내부거래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엠 공시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소속가수 음반과 제작 음반의 음악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행동주의 펀드 공격받는 이수만, SM에 무슨 일이··· 기사의 사진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간의 프로듀싱 계약은 창립 초기부터 지속돼왔다. 단 지난 2015년 계약방식이 변경되고 라이크기획이 챙기는 인세는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의 계약방식은 지난 2014년까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음반매출액의 최대 15%를 인세로 지급하는 것이었으나 2015년부터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

이에 따라 2014년까지 최대 75억원에 달하던 라이크기획 지불 금액은 2015년 99억으로 급증한 뒤 2016년부터는 100억원을 훌쩍 넘겼다.

2016년 110억3958만원,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08억3269만원, 145억2543만원에 달했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에스엠이 라이크기획에 지불한 비용은 815억8532만원이다.

특히 2017년에는 에스엠이 매출액 3643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거둬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수만 회장의 라이크기획이 영업이익과 비슷한 108억원을 챙겨 눈총을 받았다.

올해 1분기에도 에스엠은 라이크기획 영업비용으로 32억7871만원을 지불했다.

한편 에스엠은 라이크기획 계약이 ‘법률적 문제점이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에스엠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은 에스엠의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과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며 “2000년 당사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현재까지 해당 계약 및 거래내용에 대해 투명하게 공시 및 감사돼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은 외부 전문기관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글로벌 동정업계의 사례 등을 면밀히 비교·분석한 적정한 기준으로 계약이 체결됐다”며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고 기타 법률적 문제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장 후 배당 전무···“주주 이익 극대화 하겠다”

2000년 4월 상장 후 에스엠이 한 번도 배당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 또한 지적되고 있다.

2011년 11월 상장한 경쟁사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12년부터 꾸준히 현금배당을 해오고 있어 더욱 비교된다.

행동주의 펀드 공격받는 이수만, SM에 무슨 일이··· 기사의 사진

YG엔터는 지난해와 2017년에도 각각 주당 150원, 총 29억1000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현금배당성향은 각각 18.2%, 24.4%로 집계됐다.

JYP엔터 또한 지난해 실적과 주가가 크게 개선되며 상장 후 처음으로 보통주 1주당 122원을 현금배당하겠다고 밝혔다. 총 배당금액은 40억2061만원이다.

이에 대해 에스엠 측은 “주주가치 증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수립하고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들을 해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연결기준 6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창사 초기대비 510배 성장을 이룩했다”며 “향후에도 투명한 경영을 통해 주주, 임직원, 소속 아티스트들의 이익을 극대화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에스엠의 주주가치 제고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요 기관 투자자의 지분 신고가 잇따라 공시됐고 합산 시 약 20%에 달하는 충분한 지분 확보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에스엠에 장기간 제기돼 온 이슈인 외주 법인 내재화 통한 원가 절감, 배당 등 주주환원이 보다 자주, 무게감 있게 공론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분 구조 변화와 대폭의 이익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영 효율화 및 주주가치 제고 관련 광범위한 논의는 현실성 있는 주제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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