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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좌절’ 토스뱅크, 자금 지속 조달 가능성 발목

‘인터넷은행 좌절’ 토스뱅크, 자금 지속 조달 가능성 발목

등록 2019.05.26 19:09

차재서

  기자

당국, 전체회의서 ‘토스뱅크’ 신청 불허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 능력 의문”재도전 여지 남겨···“3Q 재신청 받는다”사업 계획 ‘혁신성’엔 우호적 평가 앞서 토스 “겸허히 수용···혁신 노력 이어갈것”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한국형 챌린저뱅크’를 표방하며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끝내 고배를 마셨다. 혁신성을 놓고는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감지되나 막판까지 수그러들지 않았던 ‘금융주력자’ 논란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가 부적절하다고 권고한 외부평가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비공개 합숙심사를 진행한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특히 토스뱅크에 대해서는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과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해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인가전’에 합류한 토스뱅크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그간 토스뱅크의 향방은 업계의 관심사였다. 이들이 신한금융그룹, 현대해상 등과의 결별로 컨소시엄 구성 단계부터 이목을 모았고 신청서 제출 이후엔 ‘금융주력자’라는 화두를 끄집어내며 인가전의 흥행 아닌 흥행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앞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를 주축으로 하는 지분 구성을 확정지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가장 많은 60.8%를 출자해 1대 주주 지위를 얻고 한화투자증권(9.9%)과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 리빗캐피탈(1.3%) 등이 참여하는 구조다. 갑자기 불참을 선언한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대신 글로벌 벤처캐피탈 3사와 한화투자증권이 조력자로 나서면서 전열을 가다듬은 결과였다.

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로 나선 것을 놓고는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서 규정한 산업자본의 지분 한도(34%)를 넘어선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을 금융자본으로까지 규정해서다.

이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자신들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폈지만 핀테크기업을 금융기업으로 인정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는 탓에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대형 금융사 없이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자본조달 능력’도 과제였다. 특례법에서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을 250억원으로 규정하나 원활한 영업을 위해선 1조원 이상을 들여야 해서다. 당국과 외부평가위원회도 이 부분을 두루 따져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핑에서 금융위 측은 은행이 인가를 받고 영업을 하려면 자본조달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토스뱅크가 이대로 좌초된 것은 아니다. 당국이 3분기 중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받겠다는 방침이라 이들도 미비점을 보완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현재 토스뱅크의 혁신성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다.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한 한국형 ‘챌린저뱅크’를 내세운 만큼 시장에 안착하면 금융소외 계층을 지원한다는 인터넷은행 본연의 취지를 살릴 것이라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챌린저뱅크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것은 물론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게 특징이다. 주류 은행이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틈새 영역에 집중해 혁신적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한다.

이와 관련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준비한 지난 4개월은 토스가 쌓아온 핀테크 역량과 혁신성을 통해 새로운 은행 설립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이었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흔들림 없이 금융혁신의 꿈을 계속 이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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