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하태경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앉은 손학규 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정신 퇴락’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간 하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손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면서 거친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이날은 사과와 함께 발언 수위가 낮아진 경향을 보였다.
역시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 대표를 향해 “용퇴를 거부했다면 당 운영이라도 민주적으로 해서 더 이상 잡음이 나지 않도록 해달라”며 퇴진 요구를 접는듯한 발언도 했다. 이는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여론의 비판이 거센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 역시 당내 화합 차원에서 사퇴를 요구하다 해임된 당직자 13명을 이날 재임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하 의원에게 “당인으로서 책임도 면할 길 없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징계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양측은 당의 노선과 손 대표의 당 운영 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였지만 고성이나 막말은 없었다. 그러나 좁혀지지 않는 계파간 이견이 여전히 확인되는 등 당내 갈등은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최고위에서 손 대표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요구한 ‘국회의원 정수 확대 반대’ 최고위 의결 등의 안건을 일괄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는 앞으로 전개될 협상과정에서 원내대표 책임 하에 상임위가 해야할 권한과 책임”이라며 “사전에 내용을 제약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등의 이유를 밝혔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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