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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실적 악화, 탈원전 탓 아니야”

한전 “1분기 실적 악화, 탈원전 탓 아니야”

등록 2019.05.14 17:24

주현철

  기자

1분기 기준 최대 손실···전력구입비 상승 영향연료가 상승···전년동기 대비 손실 5023억 증가

한전 “1분기 실적 악화, 탈원전 탓 아니야” 기사의 사진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6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276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 폭이 5023억원 더 벌어지면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롸 관련해 한전은 적자 원인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29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올해 당기순손실은 7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5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5천107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5조7060억원보다 2.9% 감소한 15조248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전 이용률의 큰 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제 연료가 상승으로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적자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즉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한 연료비 상승과 원전 이용률 저하 등이 경영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민간발전사는 주로 LNG를 연료로 사용한다. LNG는 원전보다 발전단가가 비싸다. 또 원전 이용률이 하락하면 한전이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대신 민간발전사에서 사들이는 전력량이 증가해 자연히 전력구입비가 올라가게 된다.

한전측은 원전 이용률 하락이 대규모 영업적자 발생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이런 지적을 일축했다.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1분기 54.9%에서 2분기 62.7%, 3분기 73.2%, 4분기 72.8%, 올해 1분기 75.8%로 꾸준히 상승했다.

원전이용률이 올라간 것은 지난해 8월 한빛원전 3호기 원자로 격납고 내부철판과 콘크리트 사이에서 구멍이 발견되는 등 설비 문제로 가동을 멈췄던 일부 원전이 올해 초 재가동에 들어가는 등 정비 수요가 어느 정도 정리됐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전이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면서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해 원전 이용률이 크게 떨어졌던 것도 에너지전환 정책과는 관계없이 정기 점검이 필요하거나 격납고 부식이나 콘크리트 벽 구멍 등 안전문제가 제기된 원전의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원전 가동이 늘었는데도 발전단가가 높은 LNG 사용량을 많이 줄이지 못한 것은 석탄발전 때문이다. 기저 전력원인 원전이나 석탄발전이 줄면 감소분을 LNG로 대체한다. LNG 이용률은 지난해 1분기 53.5%에서 올해 1분기 46.7%로 감소했지만, 석탄발전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제한됐다.

아울러 LNG 가격 등 국제 연료가격이 오르면서 전력시장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발전용 LNG 공급단가는 국제유가를 토대로 결정된다. 국제유가가 LNG 가격에 적용되는 데는 약 5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3분기의 국제유가 시세가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4.3달러로, 전년의 50.5달러보다 47.1% 올랐다. 이에 따라 발전용 LNG 가격은 지난해 1분기 t당 76만7000원에서 올해 1분기 87만원으로 13.4% 상승했다.

LNG 가격 상승으로 전력시장에서 발전회사와 한전 등 전력판매회사 간에 거래되는 전기의 가격인 전력시장가격(SMP)은 지난해 1분기 kWh당 94.7원에서 올해 1분기 110.0원으로 16.1% 상승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이 2분기 실적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다시 유가와 환율이 오르는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을 적용해 공사비를 줄이는 등 재무개선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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