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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삼남매, 경영권 분쟁 아니다···상속문제 가능성↑

한진家 삼남매, 경영권 분쟁 아니다···상속문제 가능성↑

등록 2019.05.09 15:33

이세정

  기자

조양호 전 회장, 예전부터 승계구도 정해놔조원태 그룹전반·조현아 호텔·조현민 여행사상속세 납부계획 밝혀야···지분 합의 못한 듯

한진家 삼남매, 경영권 분쟁 아니다···상속문제 가능성↑ 기사의 사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총수 지정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하기 전부터 삼남매에게 각각 물려줄 승계구도를 그려놓은 만큼, 남매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해석이다.

9일 재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 8일 오후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원태 회장 명의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확약서에는 “기한 내 동일인(총수)를 지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공정위는 오는 10일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차기 총수 변경 신청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발표일은 15일로 연기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미제출 사유에 대해 “기존 동일인(조 전 회장)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소명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24일 조 전 회장 타계 2주 만에 지주회사인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현아·현민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조원태 회장의 총수 지정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현민 자매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내부적으로 의견차가 발생했다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총수 지정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는 해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총수 자리를 둘러싼 갈등은 아니라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조 전 회장이 타계 전부터 조원태 회장에게 대한항공과 그룹 전반의 경영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호텔을 물려주기 위한 구상을 그려왔고 삼남매 역시 이 같은 승계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조원태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04년부터 대한항공에서 근무해 왔다. 2008년에는 항공사 핵심 부서인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그룹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17년 1월에는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4월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조원태 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빚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현민 자매와 달리 큰 논란 없이 그룹 승계를 위한 행보를 밟아왔다. 특히 2017년에는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호텔 계열사를 물려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조 전 부사장은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부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서 그룹 호텔사업을 이끌었다.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담당한 부문도 기내서비스와 호텔사업부문이다.

조 전 부사장 역시 항공업보다는 호텔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칼호텔네트웍크 사장으로 경영 복귀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동생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논란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조현민 전 전무는 광고, 마케팅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인 LG애드(현 HS애드)에서 광고 업무를 맡았다. 2007년 대한항공 광고부 과장으로 입사한 후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IMC 팀장을 거쳐 2014년 전무로 승진했다.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서도 마케팅본부를 이끌었다.

조 전 전무가 어떤 계열사를 물려받을지에 대한 의견은 갈리지만, 마케팅 비중이 높은 여행사 한진관광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총수 지정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삼남매가 상속 문제를 아직 정리하지 못했을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총수 지정 자료에 상속세 납부 계획 등을 밝혀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분을 나누는 과정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총수 지정을 위한 서류 작업이 다소 지체된 영향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한진칼을 비롯한 계열사의 법인 등기부등본에서 조 전 회장의 이름을 빼는 과정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칼의 경우 지난달 19일 조 전 회장이 등기에서 제외됐다.

한진그룹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넘겨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삼남매가 맡을 계열사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던 만큼, 총수를 누구로 정할지에 대한 분쟁은 아닐 거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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