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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 늪에서 탈출···수소사업으로 전환

[공기업 경영해부-③가스공사]해외자원개발 늪에서 탈출···수소사업으로 전환

등록 2019.04.29 13:41

주현철

,  

주혜린

  기자

지난해 매출 26조1850억원, 영업이익 1조2769억원해외부실자산 매각, LNG 수요 급증으로 흑자전환‘수소사업 추진 로드맵’ 수립···2030년까지 4.7조 투자

해외자원개발 늪에서 탈출···수소사업으로 전환 기사의 사진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자원개발 늪에서 벗어났다. 가스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2년 만에 부진을 극복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5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51억원 대비 23.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조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1721억원 대비 18.1% 증가했다.

이같은 가스공사 실적 개선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수요 증가와 해외자산 매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발전용 LNG 수요가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비핵심자산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산 합리화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2018년 발전용 가스 판매물량이 2017년보다 19.1% 늘어났고 특히 한국전력공사에 판매물량은 26.7% 증가했다. 원자력과 석탄 등 기저발전량이 줄어들면서 대신 LNG 발전량이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국내 LNG 공급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고 도매시장 100%를 점유하고 있다. LNG 발전량이 늘어나게 되면 공급시장이 커지고 이에 비례해 매출이익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NG 수요 증가는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세법개정안에 발전용 유연탄 개별 소비세를 kg당 30원에서 36원으로 인상하면서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 LNG를 연료로 한 선박이 늘면서 관련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가스공사 제공사진= 가스공사 제공

발전용 LNG 수요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소경제의 기반을 가스공사가 맡게 되면 전망은 한층 밝아진다.

가스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민·관 자금을 합쳐 수소 산업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2030년까지 수소를 연 173만t을 공급하고 수소 1kg당 가격을 4500원(도매가격 기준)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스공사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공사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공개한 이번 로드맵에서 수소 생산·유통망을 구축해 수소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로드맵 추진 방향은 수소 운송·유통 부문 인프라 선제 구축과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 조성,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의 기술 자립 실현,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조기 확립으로 정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수소차, 수소발전 등에 쓰이는 수소를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공사는 전국 4854km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점도시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9개소, 2025년까지 6개소, 2030년까지 10개소를 각각 설립한다.

생산시설에서 만든 수소를 국내 각지에 운송하기 위한 수소 전용 배관망은 2030년까지 총 700km를 구축한다. 2022년까지 거점도시 내 100km, 2025년까지 광역권 500km, 2030년까지 수요 증가와 해외 수입에 대비한 배관망 100km 이상을 건설하기로 했다. 압축 수소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 운반용기인 튜브 트레일러는 2030년까지 500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준비기인 2022년까지 연 47만t, 확산기인 2030년까지 연 173만t, 선도기인 2040년까지 연 345만t의 수소를 공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사가 예측한 수소 수요는 연간 기준 2022년까지 47만t, 2030년까지 194만t, 2040년까지 526만t이다. 현재 국내 수소 1kg당 소매 가격은 6500∼7500원 수준이다.

또 공사는 저렴한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수소) 활용을 확대하고 고기술·대량 공급 체계로 전환해 2030년까지 충전소에 공급하는 수소 가격을 1kg당 4500원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2025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LNG 화물차, 수소에너지, 가스냉방, 연료전지 등 천연가스 신사업 분야에 1조원 규모를 집중 투자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5년까지 천연가스 신수요 200만톤을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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