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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총수’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수백억 소송전 벌인 이유

‘차기총수’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수백억 소송전 벌인 이유

등록 2019.04.09 16:16

수정 2019.04.09 18:24

최홍기

  기자

LS엠트론, 스카이레이크에 200억 손배소 제기“인수합병 계약 중도 파기로 사업에 차질” 주장구자은 회장, 사업재편 암초···경영능력 시험대

LS엠트론이 수백억대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면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관련 업계에서는 소송 결과에 따라 사실상 차기 총수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약 20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스카이레이크는 소송관련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LS엠트론의 전자부품사업부를 약 2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가 실적부진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사업구조개편을 실시하고 있는 LS엠트론 입장에서 큰 차질이 발생한 것.

이와 관련 양측의 입장차는 첨예한 상황이다. LS엠트론은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카이레이크 측은 “급격한 실적 악화는 계약파기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스카이레이크가 LS엠트론의 급격한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인수금액의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계약이 파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영업손실 176억8154만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0.1% 증가한 9299억8280만원에 그쳤다. 전자부품과 사출기의 부진 장기화가 실적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LS엠트론의 주력사업은 기계사업부문으로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부품사업부문으로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하다.

그동안 구 회장이 이끄는 LS엠트론은 사업구조개선의 일환으로 매출비중이 낮은 부품사업부문 매각을 진행해왔다. 실제 지난 2017년부터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 매각에 나섰다. 부품사업에 속한 동박·박막 사업부 등을 미국 사모펀드에 1조원을 받고 매각했고 작년 3월 자동차부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했던 씨이넥스를 매각하려다 이번에 암초를 만난 것.

이처럼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기업구조개선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사업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소송전으로 전력이 분산되면서 주력사업 인수합병도 당분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전은 사실상 차기 총수인 구자은 회장이 강하게 밀어부친 것으로 알고 있다. 소송전의 결과에 따라 구 회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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