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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사장에 변창흠 사실상 내정···기대반 우려반

LH사장에 변창흠 사실상 내정···기대반 우려반

등록 2019.04.05 17:45

수정 2019.07.03 07:07

김성배

  기자

사장공모 초반부터 초지일관 단독선두LH내부출신 제치고 최종 내정 확실시학자 도시재생 전문가에 SH사장 이력거대조직 경험 부족···조직 장악력 글쎄

변창흠 SH공사 사장. 사진=뉴스웨이 DB.변창흠 SH공사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변창흠 세종대 교수가 사장으로 오신다고 안팎에서) 얘기만 들었지 저희는 통보받은 것도 없고 알수도 없네요. 사장님 임기가 만료됐으니 (취임 등)날짜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LH 관계자)

“SH 수장이라는 경험이 있으니 LH사장도 충분히 해낼수 있지 않을까요. 청와대 김수현 실장 등 친분도 있으니 정책적인 지원 등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공기업 관계자)

“아무래도 좌편향한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시각은 공기업 수장으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LH와 SH는 볼륨 자체가 다른 공기업이라 거대 조직 경험이 없으신 점은 염려가 되네요.”(건설업계 관계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 변창흠 세종대학교 교수(전 SH공사 사장)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LH 안팎에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사장 공모 초기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더니 역시나 LH 내부출신 등을 제치고 막판 뒷심까지 발휘하며 이달 취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무엇보다 학자이자 도시재생 전문가로 서울시 산하 SH라는 조직을 경험하고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과 친분 등으로 정책적인 지원으로 주거복지 등 LH 각종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김수현 정책실장 라인으로 지나치게 좌편향적 정책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토부 최대 산하기관으로 직원이 1만명에 가까운 LH라는 거대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은 아킬레스건이란 평가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와 관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임기가 만료된 통합LH 제3대 수장인 박상우 사장이 차기 사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그가 임시로 사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일정대로 서울과 진주 등을 오가며 임시 대행체제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H 안팎에선 뒤숭숭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 초 LH 사장 공모 초기부터 유력한 사장으로 이름이 오른 변창흠 세종대 교수가 내정설이 파다한데도 공식 취임하지 않는 등 공직기강이나 사장 업무 공백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취임)날짜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실제 이날 박상우 사장 퇴임식과 오는 8일 변창흠 새 사장 취임식이 예정됐다는 얘기가 관가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정호 전 국토부 장관 후보자 낙마 등으로 국토부가 더 깐깐하게 검증절차를 밟으면서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재가 이후 이달 중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LH안팎에선 변창흠 교수 내정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다.

도시재생 전도사로 알려진 그가 학자 출신으로 SH공사 사장까지 역임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데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워 주거복지 등 각종 LH사업에 힘이 실릴 수 있다.

50대 중반의 나이로 젊은 시각을 갖고 있고, 이론가적 기질보다 현장에서 발로뛰는 실천가로도 이름이 높다.

반면 LH라는 거대조직을 이끈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우려되는 점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시 SH조직을 운영해본 경력이 있지만 SH조직과 LH조직은 규모 자체가 다르다.

실제 SH 임직원수가 1200명 남짓인데 비해 LH는 1만명에 육박한다. 전체 인원 규모만으로도 LH가 10배 가까이 큰 셈이다.

전체 사업 역시 서울시에 한정해 주택이나 임대 개발 사업을 하는 SH와 달리 LH는 SH가 사실상 경험해보지 못한 대규모 국가 산업단지 사업부터 신도시 개발, 해외 스마트 시티, 전국적 주거복지, 대북 사업까지 140여개가 넘는 사업을 갖고 있다.

큰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다면 조직 장악력이나 사업 이해도 측면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15년 SH공사 사장 당시 새해 첫 업무보고에서 시의회 의원들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해 업무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사실이 있다.

지난 2017년 SH공사 퇴임 당시 불거진 SH공사 블랙리스트 파문도 넘어야할 산이다.

당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변 전 사장은 SH공사가 주요 간부들의 정치적인 성향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친분 여부에 따라 리스트를 만들어 인사에 반영했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사실이 있다.

만약 LH에서도 인사 문제로 LH노조 등 임직원들과 대립하거나 혹여 유사사건이 발생한다면 당시 사건이 회자되면서 엄청난 후푹풍이 불어닥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김수현 청와대 정책 실장과의 친분으로 ‘회전문 인사, ‘코드 인사’라는 비난 여론이 비등해질 수 있다.

한편 변창흠 전 SH사장은 △1964년 의성에서 출생해 △1983년 대구 능인고 졸업 △1988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90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2000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환경계획학과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세종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면서 학자로서 활동을 계속해왔고, SH공사 사장 시절 이론가적 기질보다도 현장에서 발로 뛰는 실천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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