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속도전···M&A 첫 타깃 어디?

최종수정 2019-04-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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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문가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 영입
“삼성전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가능성 높아”
‘AI 반도체 샛별’ 자일링스···M&A 대상 거론
최첨단 AI 기반 자율주행 구현 기술 갖춘 곳

그래픽=뉴스웨이DB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위구연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연구 분야 최고직인 ‘펠로우’로 영입했다. 최근 삼성전자 행보에 비춰 이 분야 인수합병(M&A) 타진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인재영입→M&A라는 기존 삼성전자 공식이 재현할 것이란 예상이다.

1일 M&A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100조원에 달하는 보유 현금이 M&A 적기라는 시장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인 주장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M&A 대상이나 방향성엔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례적으로 공시했는데 현금성 자산 등을 봤을 때 이를 타계하고 시장에 소구할 목적으로 M&A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0일 정기주총에서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김기남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속성장을 위해 M&A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도 “5G 관련 M&A를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총 직후 재계 관계자는 “M&A 추진에 경영진이 직접 사실 확인을 한 것은 그만큼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AI 반도체 업체인 미국 자일링스(XILINX)가 삼성전자의 M&A 대상으로 거론된다. 나스닥 상장사인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밍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회로를 구현 가능한 ‘FPGA’ 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FPGA는 본격적인 상용화 초기 단계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등 활용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일링스는 최첨단 AI 기반 차량 제어 장치에 동력을 공급해 자율 주행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일링스를 “떠오르는 AI 반도체 샛별”이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FPGA 채택률 역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5G, 데이터 분석 가속기, 머신러닝 추론, 비디오 코딩, 네트워크 가속 등 분야에서 인터넷 기업들의 FPGA 수요 확대도 전망했다.

실제 하만 인수 등 주요 M&A를 진두지휘한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 CEO 서밋 2018에서 “데이터가 신산업의 석유라면 AI는 엔진”이라며 “AI 전략 사업군인 반도체·메모리 설계·데이터 센터·5G 등 4대 비즈니스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시대에서 AI가 모든 신사업 ‘연결고리’ 기능을 하는 만큼 이곳에 주목하겠다는 의중이다. 손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M&A설이 떠오를 때마다 ‘핵심 키’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자일링스와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가 긴밀해진 것도 M&A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다가 한식구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재계가 보는 삼성전자의 M&A 공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스라엘 폰 카메라 업체 ‘코어포토닉스’도 같은 길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자일링스와 올해부터 한국에서 5G 상용화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리암 메든 자일링스 하드웨어 및 시스템 제품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자일링스는 삼성과 오랜 기간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일링스는 삼성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일링스는 실적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서도 수차례 “5G 투자는 대부분이 2020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은 그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와 머신러닝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프로세서가 필요하다”며 “아마존은 자일링스의 FPGA를 활용한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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