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곳간 가득찬 삼성전자, 비메모리 M&A 나선다

최종수정 2019-02-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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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현금보유 100兆 돌파
메모리 슈퍼호황 영향으로 현금 급증
비메모리 강화의지 피력 NPX 등 거론
이재용 부회장, 하만 뒤이을 대형 M&A

현금곳간을 가득 채운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시스템반도체를 키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간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4조2100억원이다. 전년(83조6000억원) 대비 24.7%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현금 보유액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현금 급증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반도체 슈퍼호황의 덕분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보유액은 국내 2위 상장사인 SK하이닉스의 시총(약 54조7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금 보유액은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 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 이 같은 현금 보유액은 설비·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M&A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대규모 M&A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스라엘 멀티카메라 업체 ‘코어포토닉스’를 1억5500만달러(174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규모 M&A는 꾸준히 진행해 왔다. 또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16년 80억달러를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이후로 대형 M&A는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하만 인수 이후 이탈리아 전장 업체 마그네티마렐리 인수를 추진하기는 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M&A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초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경영복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경영복귀 이후 활발한 글로벌 경영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 부회장이지만 삼성전자의 대형 M&A 소식은 잠잠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에 비춰봤을때 삼성전자가 조만간 M&A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인공지능(AI), 전장부품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부회장이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내비친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첫 번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17명과의 간담회에서 “시스템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공언이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대형 M&A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역대 최대 규모 M&A는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아바고가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퀄컴은 470억달러에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인수를 추진했지만 중국 규제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지 못함에 따라 실패했다. 또한 브로드컴은 무려 1300억달러에 퀄컴 인수를 추진하다가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100조원이 넘는 현금을 동원할 수 있게 된 삼성전자로서도 반도체 업계를 뒤흔들 수 있는 M&A를 추진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반독점 규제 등을 고려하면 메모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NXP, 자일링스, 인피니언 등 시스템 반도체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인수가 이뤄질 경우 기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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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태그 #삼성전자 #현금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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