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10℃

  • 인천 11℃

  • 백령 9℃

  • 춘천 11℃

  • 강릉 9℃

  • 청주 12℃

  • 수원 11℃

  • 안동 12℃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2℃

  • 전주 11℃

  • 광주 10℃

  • 목포 11℃

  • 여수 14℃

  • 대구 13℃

  • 울산 12℃

  • 창원 14℃

  • 부산 13℃

  • 제주 10℃

롯데 금융사 인수 접은 BNK금융, 비은행 강화 숙원 어떻게?

롯데 금융사 인수 접은 BNK금융, 비은행 강화 숙원 어떻게?

등록 2019.01.31 16:58

정백현

  기자

IFRS 도입 후 자본확충에 부담 느껴 인수전 불참“비은행 강화 목표 시점까지 여유” 신중론 우세롯데손보 매각 표류 후 인수 제안 가능성도 변수

부산 문현동 BNK금융지주 본점. 사진=BNK금융지주 제공부산 문현동 BNK금융지주 본점. 사진=BNK금융지주 제공

롯데손해보험 인수가 유력했던 BNK금융지주가 현실의 부담에 부딪혀 결국 인수전에 불참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과제 수행을 위해서는 롯데손보 인수가 필요했다는 시각이 있지만 아직 신중을 기할 때라는 판단이 우세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0일 마감된 롯데손보 매각 예비입찰 결과 당초 참여가 유력해보였던 BNK금융지주가 불참한 가운데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오릭스PE 등 7곳의 금융회사가 참여했다. 입찰 참여회사 중 국내에 연고를 둔 기존 대형 금융회사는 없었다.

BNK금융 입장에서는 롯데손보 인수에 충분히 나서볼 만했다. 현재 BNK금융 자회사 현황을 보면 증권, 캐피탈,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 다양한 업권에서 자회사를 영위하고 있지만 정작 보험회사는 없다.

더구나 롯데손보가 안정적인 영업망과 오랜 업력을 갖춘 만큼 BNK금융이 롯데손보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한다면 금융투자부터 보험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금융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여기에 BNK금융이 보유한 실탄과 롯데손보 인수에 필요한 지분가치 추산액(약 2000억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자면 인수에 대한 자금 부담은 생각보다 덜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인수 후에 들어갈 자본이 문제였다. 2022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대규모 자본 확충이 발목을 잡았다. 향후 자본 확충까지 감안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돈을 롯데손보에 부어야 하므로 자본 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결국 롯데손보 인수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손쉬운 대안이 될 수 있었지만 실리적 부담이 더 크다는 점에서 BNK금융 측이 다른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앞으로 어떻게 강화하느냐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올 초 “오는 2023년까지 비은행 부문 자산을 30% 이상으로 불리고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 측이 제시한 비은행 자산 확대 목표 시점까지는 꽤 여유가 있기에 BNK금융이 신중한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자본 확충 작업을 마쳤을 것이고 이 시점 이후 보험사 매물이 등장한다면 이 때 인수하게 될 보험회사는 인수에 대한 자금 부담이 현재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전개될 업계 변동 상황에 따라 M&A 시장판도 또한 바뀔 수 있으므로 향후의 시장 변화 추이에 맞춰 BNK금융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현재 진행 중인 롯데손보 매각 작업이 표류할 경우다. 롯데손보 매각에 대한 본입찰 후에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보류된다면 롯데 측과 지분 관계로 얽혀있는 BNK금융에 롯데손보 인수를 직·간접적으로 의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설연휴 이후 롯데손보 인수 적격후보군(숏리스트)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3월쯤에는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인수 후보가 될 우선협상대상자가 제대로 가려지지 못할 경우도 있다.

특히 롯데손보에 대한 매각이 미진할 경우 롯데카드나 롯데캐피탈에 끼워서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지분 처분에 대해 마음이 급한 롯데 입장을 감안할 때 예정된 일정에 맞춰 매각이 흘러갈 가능성도 커 BNK금융에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