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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 무게 실리는 ‘제3인터넷은행’···키움·인터파크만 자신감

‘신중론’ 무게 실리는 ‘제3인터넷은행’···키움·인터파크만 자신감

등록 2019.01.19 08:20

신수정

  기자

3월께 예비인가 접수 시작···업계 전반 분위기는 잠잠23일 금감원 인가설명회 참석 등으로 윤곽 드러날 듯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을 신규 허가하기로 했다. 사진=이수길 기자@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을 신규 허가하기로 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국내 3호 인터넷은행의 추가 인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업계의 분위기는 잠잠하다. 주요 참여 후보로 주목받는 네이버·엔에이치엔(NHN)엔터테인먼트가 사업 참여에 한 발 물러서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중론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먼저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예상보다 많은 자본금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흥행을 막는 요소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경쟁도가 낮다고 판단해 두 곳 가량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신규 허가하기로 하고 오는 3월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난 17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주력 기업의 은행 경영 참여 빗장이 풀렸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적극적인 곳은 키움증권과 인터파크 뿐이다. 키움증권은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당시 가장 먼저 진출을 선언했다가 지분율 규제로 신청을 포기한 전례가 있다. 그런 만큼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을 계기로 다시 시동을 건다.

키움증권은 인터넷 전문 증권사로 성공한 경험과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의 기술력, 계열 저축은행 2곳이 있어 소매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밀려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도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당시 인터파크는 주력인 전자상거래 사업에 은행 서비스를 결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예비인가 준비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도전자로 주목하고 있는 네이버는 신중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자회사 라인이 대만과 일본에서 인터넷은행을 설립 중에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국내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털 가입자 4600만명, 네이버페이 가입자 2400만명을 보유한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경우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네이버는 사업참여나 설명회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의 시중은행 중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이 없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경영 참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농협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다.

생각보다 인터넷은행 신규 사업선정 절차의 흥행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4300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업계 전반을 장악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례를 보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점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가로막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에는 자본금 3000억원 규모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최소 1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채워야 경쟁력 확보에 숨통을 트일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어떤 ICT 기업들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윤곽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진행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기존 인가 매뉴얼의 온라인 질의응답 창을 개설해 인가 신청 희망자 문의를 접수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가 매뉴얼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을 통과시키며 인터넷 은행의 흥행을 밀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선발주자들 사이에서 틈새시장 찾기가 쉽지 않아 검토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며 “오는 26일 사업설명회에서 인가 매뉴얼이 공개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컨소시엄 구성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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