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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펫보험 전쟁’ 압승···김용범 승부수 통했다

메리츠화재, ‘펫보험 전쟁’ 압승···김용범 승부수 통했다

등록 2018.11.30 15:39

수정 2018.11.30 16:32

장기영

  기자

서울 역삼동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메리츠화재서울 역삼동 메리츠화재 본사. 사진=메리츠화재

손해보험사들이 앞 다퉈 출시한 애견보험 신상품 판매 경쟁에서 국내 최초의 장기 펫보험을 선보인 업계 5위사 메리츠화재가 완승했다.

애견보험 가입이 제한됐던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하고 보장 항목에서 제외됐던 슬개골 탈구를 기본 보장토록 한 김용범 부회장의 상품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펫퍼민트 퍼피앤도그(Puppy&Dog)보험’은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약 한 달간 1517건 판매됐다.

이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애견보험 신상품을 선보인 상위사 DB손해보험, 삼성화재의 같은 기간 판매 건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달 1일 출시된 DB손보 ‘아이러브(I LOVE) 펫보험’은 207건, 5일 출시된 삼성화재 ‘애니펫(AnyPet)’은 85건 판매됐다.

펫퍼민트 퍼피앤도그보험은 출시 첫 달 보름여만에 1911건 판매돼 흥행에 성공했다. 이달 판매 건수를 더한 누적 판매 건수는 3428건이다.

메리츠화재의 이 같은 판매 성적에는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해 문턱을 낮춘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동물은 관할 시·군·구청에 등록해야 하며, 등록 반려동물에게는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식별장치를 부착 또는 주사한다.

그러나 반려동물 등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등록률은 지난해 기준 33.5% 수준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보험금 자동 청구에 필요한 가입증용 얼굴 전면 사진 1장만 제출하면 미등록견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화재도 미등록견의 가입을 허용했지만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하고, DB손보는 미등록견의 가입을 제한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미등록견 가입 시 얼굴 전면과 측면 전신을 찍은 사진 2매와 함께 예방접종증명서 또는 분양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메리츠화재는 반려견주들이 원하는 슬관절 질환을 기본 보장하지만, 다른 회사들은 별도의 특약에 가입해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슬개골 탈구는 물론 피부 및 구강질환을 주계약을 통해 기본으로 보장한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는 기본 플랜 외에 수술확장 플랜 또는 종합 플랜에 가입해야만 슬관절 수술과 피부질환을 보장받을 수 있다. DB손보 역시 슬관절 확장보장, 피부질환 확장보장 특약을 별도로 분리해 원하는 경우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의 상품은 장기보험인 반면, 삼성화재의 상품은 일반보험이라는 점도 판매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는 3년 만기 자동 갱신이 가능한 장기보험인 반면, 삼성화재는 1년 또는 3년 만기로 재가입해야 하는 일반보험이다.

보장기간 역시 메리츠화재는 최고 만 20세까지로 사실상 종신 보장이 가능하지만, 삼성화재는 최고 만 12세 11개월까지만 보장한다.

이 밖에 삼성화재의 경우 등록견에 한해 가입이 가능한 기존 애견보험 상품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를 계속 판매 중이어서 신규 가입자들의 선택이 나뉘었다.

메리츠화재의 애견보험 상품 차별화는 장기보장성보험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이다. 등록견에 한해 일부 질환만 보장하는 기존 애견보험과 비슷한 상품으로는 시장 확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김 부회장 취임 이후 법인보험대리점(GA)과 사업가형 점포를 활용한 공격적인 영업으로 개인보험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해왔다.

특히 주력 상품군인 장기보장성 인(人)보험 판매에 집중해 올해 3월 신규 월납 보험료가 삼성화재를 추월하기도 했다.

다만, 손보업계 관계자는 “애견보험 상품은 비슷해 보이지만 일반보험의 경우 종목 특성상 보험설계사를 통한 판매 등에 제한이 있다”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상품의 판매 건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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