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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주가 하락에 ‘당혹스런’ 정몽구·의선 父子

현대글로비스 주가 하락에 ‘당혹스런’ 정몽구·의선 父子

등록 2018.11.15 07:31

서승범

  기자

글로비스 주가 하락에 지배구조 개편위한 실탄마련 비상개편안 따르려면 글로비스 지분 매각해도 2조5천억 필요당분간 주가 흐름 낙관적이지만은 않아···ENG 상장 등 고심

현대글로비스 주가 하락에 ‘당혹스런’ 정몽구·의선 父子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주가 하락 탓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팔아 자금을 마련,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내용 등이 담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아차 등 계열사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부자가 사드려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수직 계열화한다는 계획이다. 매입 자금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거액의 양도세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당시 정 부자가 ‘정공법’을 택했다고 평가됐다.

이 개편안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현재 무산된 상태다. 다만 현대차 측이 새로운 개편안도 기존 개편안에서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현대모비스를 지배사로 두는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일부 매체는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르면 연내 새 개편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고 모비스 분할 부문과 글로비스 합병 비율의 변동이 있는 정도로 마련됐을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개편안 마련 이후 지속 하락했다는 점이다. 13일 종가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11만9000원으로 개편안 발표 당일인 3월 28일보다(17만3500원) 보다 31.41%가 하락한 상태다.

자동차업황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관세 부과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한 환경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자동차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또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 보유 지분 매각으로 정 부자가 확보할 수 있는 금액도 약 2조원에서 1조3000억원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기존 개편안대로 정 부자가 현대모비스 지분 30.2%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 중인 지분 7.0%를 제외하고 23.2%(2258만3776주)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13일 종가 기준 현대모비스의 주가로 계산하면 정 부자가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에 투입해야 하는 금액은 약 4조2118억원이다. 글로비스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2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

또 세금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현행법상 대주주 대상 과세표준이 3억원 이상인 경우 주식을 매각해 생긴 소득에서 27.5%(주민세 포함)를 양도세로 납부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현대글로비스의 이후 주가도 흐름도 크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완성차 부진에도 올해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과 피로가 누적된 탓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 부자가 자금조달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같은 추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장이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현대모비스의 주가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 하락폭이 더 센 상태다. 정 부자가 비상장·비주력 계열사 처리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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