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心집중]행시 32회 장관 등장⋯‘기수파괴’ 세종 관가 세대교체

최종수정 2018-09-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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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32회 성윤모 장관 이날 취임식⋯정승일 사장도 차관 내정
경제부처 연쇄이동 관측⋯인사적체 기재부도 세대교체 가능성
공직사회 쇄신 분위기 ‘술렁’···산하 기관장 인사도 가속 전망

사진= 연합 제공
세종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기수 문화가 뿌리깊은 관료 사회에서 행시 32회인 성 장관의 취임은 부처 내 인사태풍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7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취임한 성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성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산업 전반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한 지금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우리 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 장관이 임명되면 차관급과 실국장급 인사가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행시 기수가 낮은 장관이 오면 선배 기수들이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성 장관의 취임에 따른 1순위 세대교체로 산업부 2인자 차관자리에 정승일 가스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정 사장은 이인호 차관(31회)보다 2기수 아래이며 성 장관보다 1기수 후배다.
실장급(1급) 중에서는 박원주 에너지자원실장과 김창규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행시 31회로 성 장관보다 1기수 선배다. 같은 날 박 실장은 성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특허청장으로 이동했다. 다만 김 실장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에 임명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에 교체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정부 부처 중에서 기획재정부와 함께 인사 적체가 심한 곳으로 꼽힌다. 2명의 차관이 있던 부처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차관이 1명으로 줄어 고위급 인사가 순조롭지 못하다. 산업부 내 통상교섭본부의 경우 일부 고위직이 산업부 출신 관료뿐 아니라 외교부, 외부 전문인사에게도 열려 있어 산업부 내 고위 관료들의 인사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발탁 인사를 통해 공직사회를 강도 높게 쇄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성 장관 취임으로 산업부에서 한바탕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성 장관의 임명이 기재부 등 다른 경제부처에 어떤 연쇄 효과를 낼지도 주목하고 있다. 인사 적체가 심한 기재부는 국장급 이상 간부들의 행시 기수가 다른 부처에 비해 1~2회 높은 편이다. 고형권 1차관과 김용진 2차관은 행시 30회이고, 이찬우 차관보와 정무경 기획조정실장,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이 행시 31회로 모두 성 장관보다 행시 선배들이다.

관가 내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청와대가 공직사회를 강도 높게 쇄신하려는 의중을 갖고 있다고 해석했다. 산업부를 포함한 상당수 경제부처 실장급과 국장급에 포진해 있는 행시 32회와 34회를 장·차관에 기용할 수 있는 활로를 이번 개각을 통해 확보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개각은 그동안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론과 엇박자를 낸 부처 수장을 교체해 국정 추진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라고 전했다.

한편 산업부 수장 교체에 따라 산하 기관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산업부 산하 기관 중 기관장이 임기 만료됐거나 공석인 곳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에너지공단, 전자부품연구원의 경우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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