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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솜리조트 인수 난항···삐걱대는 김상열 회장 레저사업

리솜리조트 인수 난항···삐걱대는 김상열 회장 레저사업

등록 2018.07.24 09:29

수정 2018.07.24 14:32

이보미

  기자

호반, 리솜리조트 인수로 통합레저시장 진출 계획호텔·콘도·리조트·골프 등 인수하며 레저사업 추진인수전 난항···마지막 관문 회생채권자 동의율 저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의 리조트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종합레저시장 진출의 밑그림에 색을 입혀야 하지만 리솜리조트 인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리솜리조트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주택은 다음달 31일까지 회생채권자들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동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 66.7%의 동의율을얻지 못하면 회생계획안은 물론 호반그룹의 리솜리조트 인수예정자 지위도 사라져 M&A 자체가 무효가 된다.

당초 호반은 리솜리조트 인수와 함께 종합레저시장 진출을 목표로 리조트사업 육성을 계획했었다.

리솜리조트는 안면도, 덕산, 제천, 고성 화진포 등 4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최종 인수가 확정될 경우 이를 비롯해 올초 인수한 제주 퍼시픽랜드까지 모두 5개의 프리미엄급 종합리조트를 갖추게 된다.

특히 호반이 현재 운영 중인 스카이밸리CC와 하와이 와이켈레CC 등 골프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레저산업을 대표하는 3대 분야를 고루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호반은 앞서도 약 800억원을 투자해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 내에 있는 퍼시픽랜드를 인수했다. 현재 중문 해수욕장과 직접 연결되는 피시픽랜드 내 약 5만m²(약 1만5000평) 부지에 특1급 호텔, 빌라 등 숙박시설과 복합 휴양 문화시설을 신축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당시에도 경기 침체와 잇단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호반은 퍼시픽랜드 인수를 계기로 레저·관광으로 사업 역역을 확장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리솜리조트 인수가 난항을 겪으면서 호반그룹의 리조트사업 확장 계획이 다소 흔들리는 모양새다.

현재 다음달말 M&A 최종 절차인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호반건설주택은 채권자들의 66.7% 이상에 해당하는 동의를 받고 회생계획안을 가결해야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지만 예상보다 동의율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감을 한달 가량 앞둔 현재까지 동의율은 약 50% 정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회원이 많은 리솜리조트 채권자는 무려 약 1만명이다. 이는 동양 사태(채권자 약 3만7000명) 이후 역대 2번째 규모다.

회생채권액 총 5460억원에서 회원권 소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50억원으로, 이들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66.7% 동의율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18년 전에 분양을 받은 회원들 중에는 이후 일부 사망한 사람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외 이민자들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통해 동의서를 받아야 해 동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법인 채권자 측이 관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금액 중 41%를 차지하는 법인 회원은 1억 이상 규모만 돼도 결제 단계가 최소 3~4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시간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리솜리조트 관계자는 “법인의 경우 연락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없지만, 담당자, 관리자, 임원진, 대표이사 4단계 정도를 올라가다 보니 절차와 단계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종국에는 동의를 많이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동의를 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회원채권자들은 회생절차 부결 및 인수반대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반건설이 제시한 변제율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호반그룹은 회원 권리 50% 승계(분양 시 지불한 보증금 50% 인정, 리조트 사용일수 50% 조정)를 인수 조건으로 내세운 상태다. 아울러 호반그룹은 리솜리조트 회원을 대상으로 보유 골프장 2곳(여주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과 제주도 퍼시픽랜드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다만 기존 리솜리조트 회원들도 호반그룹의 인수가 무산되면 사실상 보상을 받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여전히 호반건설주택이 3분의2 이상의 동의율 확보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리솜리조트 최대주주인 NH농협이 부실채권을 양도해 분할 매각하거나 신탁공매 등 강제 집행을 진행하면 회원 승계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파산절차를 통해 청산하면 회원 채권자는 후순위로 밀려 분양받은 회원권의 약 0.06%에 해당하는 금액만 돌려받을 수 밖에 없다. 3000만원 회원권을 소지한 경우 1만8000원을 지급받고 회원 권리가 종결된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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