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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 후발주자 적자폭 확대···대내외 악재 여전

화장품 제조 후발주자 적자폭 확대···대내외 악재 여전

등록 2018.06.21 10:05

정혜인

  기자

화장품 시장 성장기 ODM 신규 진출여전히 적자···사드충격에 이익 못 내시장 경쟁심화로 수익성 개선 어려워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K-뷰티’ 열풍에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든 후발업체들이 국내외 악재로 적자폭이 커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른 유커(중국 관광객)가 감소한데다 국내시장 경쟁마저 심화하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고시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 1분기 22억9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40억3900만원의 절반이 넘는 손실을 올 1분기에 기록한 셈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당기순손실은 25억7000만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연간 순손실의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보유한 지배기업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1분기 12억8500만원의 지분법투자손실을 반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5%, 169.18%, 39.95%씩 급증하는 사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이익에 기여하지 못한 셈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지분율 50대 50으로 2014년 설립한 화장품 제조 회사다. 지난해 2월부터 경기도 오산공장에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그나마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매출액은 2016년 66억1200만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 역시 지난해 2월 화장품 제조 사업부문을 메가코스로 물적분할 하고 같은해 4월부터 화성 공장에서 화장품을 생산 중이다. 그러나 메가코스는 지난해 37억78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메가코스는 토니모리 제품을 포함해 국내외 주요화장품 제조사에 OEM·ODM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나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43억5800만원) 중 81%인 35억5000만원이 모기업 토니모리에서 나왔다. 1분기에도 매출액 8700만원, 당기순손실 1억3700만원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클레어스코리아도 2016년 9월 자회사 코스나인을 설립하고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 클레어스코리아는 300억원을 투자해 화장품 제조공장을 설립하면서 2020년 매출 2000억원이라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코스나인의 지난해 매출은 178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44% 증가한 반면 순손실 규모는 2016년 20억7800만원에서 지난해 24억3500만원으로 더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든 시기가 중국의 사드 보복과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더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제조업이 다른 제조업에 비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가 증가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져 빠르게 수익을 내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제조 시장도 타격이 컸다”며 “후발주자들로서는 상위업체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저가 경쟁까지 해야해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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