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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상장 추진하는 김상열 회장의 ‘다중포석’

호반건설 상장 추진하는 김상열 회장의 ‘다중포석’

등록 2018.04.18 10:56

수정 2018.04.18 14:17

김성배

  기자

대우건설 인수 포기 이후 숨고르던 김 회장최근 증권사로부터 기업공개 의견서 받아 검토리솜리조트 등 인수전에 여전히 자금 수혈 필요M&A·기업이미지는 물론 김대헌 등 승계도 고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제공=호반건설)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제공=호반건설)

지난 2월 대우건설 인수 포기 선언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다시 경영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에게 상장과 관련 의견서를 받아보는 등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기업이미지 제고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 업계에선 대우건설 인수전 등으로 M&A 시장에서 이름이 넓리 알려지다보니 이참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리모델링하거나 신규사업·M&A와 2세 승계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다중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그의 기업공개 결행여부를 떠나 M&A 실탄마련이라는 재무적인 감안이라는 분석부터 체리피커(실속만 챙기는 사람)이미지 개선과 지배구조까지 감안한 기업공개 검토작업수순이라는 관측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 그룹은 올초 대우건설 인수전 포기이후 리솜리조트 인수전 정도에 올인하는 등 큰 일을 치른 만큼 사업 확장보다는 숨고르기에 매진했다.

실제 올해 호반건설은 지난해 8000여가구에 육박하던 분양 물량을 5000여 가구로 줄이는 등 사업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에 더 공을 들이고 있었던 셈이다.

김 회장이 강조한 M&A사업에서도 최근 리솜리조트 인수에만 열을 올릴 뿐 확장적 기조가 감지되지는 않고 있었든 것이다.

그러나 최근 김 회장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공개 추진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그의 의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측에서 기업가치제고라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전 참전 이후 기업공개를 추천하는 제안이 다수 들어오다보니 김 회장이 검토작업에 들어간 정도라는 뜻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김 회장의 다중포석이 기업공개 추진으로 귀결됐다고 보고 있다. 일단 김 회장으로서도 실탄이 필요하다. 김 회장이 이끄는 주력기업인 호반건설이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리솜리조트 인수 등 M&A사업 확장을 위해선 아직 돈이 더 필요한 상황. 호반건설의 기업가치가 1조원대까지 평가받는 만큼 대우건설 인수전으로 오른 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적기로 봤다는 의미다.

호반 기업 이미지 리스크도 타개할 수 있다. 먼저 대우건설, 동부건설, SK증권 등 입찰에 참여해 매물을 들여다본 뒤 번번이 인수를 포기해 M&A 시장에서 체리피커이미지가 강하다. 더욱이 호반건설그룹 모두 사용하는 호반베르디움 주택 브랜드도 서울 강남 등 시장 진입을 위해선 가치제고가 절실하다.

호반건설 상장이라면 전국구 진출과 시장 신뢰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을 것이라는 김 회장이 인식이 반영됐을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전무 등 2세 경영 완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김대헌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반건설주택이 아버지 회사인 호반건설보다 매출을 크게 앞지를 만큼 이미 2세 경영체제가 확고하긴 하다. 그러나 김대헌, 김민성, 김윤해씨 등 자제들의 중간 지주회사 체제로 완벽한 지주회사 체제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후계자로 크고 있는 김 전무가 언젠가는 김 회장의 호반건설 지분을 가져가야한다고 보면 증여세 등 돈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어 M&A실탄 확보에 더해 기업공개 등 현금 마련은 호반에게도 경영상 핵심이슈라는 점도 반영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의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인 ‘호반 베르디움’으로 알려져 있다.

호반건설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9.1%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주택(12.6%)과 김 회장의 부인인 우현희 씨(4.7%)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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